KPGA 군산CC 오픈 2R서 버디 8방 수직상승

기본상금 7억원에 채리티 방식으로 규모 키워

전반기 마지막 대회서 ‘생애 첫승’ 욕심 드러내

2개월 휴식기 “덜 쉬고 싶어요” 애교섞인 투정

[스포츠서울 | 군산=장강훈 기자] “조금만 더 사랑해주세요. 그만 쉬고 싶어요.”

유쾌하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날은 더했다. 좋아하는 코스에서 원하는 성적을 냈다. ‘재간둥이’ 정한밀(35·KH)이 생애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정한밀은 26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파72·7640야드)에서 열린 제17회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7억원 플러스 알파) 둘쨋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바꿔 7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선두권 추격을 시작했다.

2024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게 자신의 최고 성적이다. 정한밀은 “좋아하는 코스여서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나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남은 라운드는 바람이 변수일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바람을 잘 이용해야 하는 코스다. 바람이 강하면 나뿐만 아니라 다들 힘들다. 어차피 망가지는 거니까 조금 덜 망가지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나서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쾌한 입담은 이어졌다. 그는 “사실 올해 성적이 되게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계속 하위권은 또 아니다. 항상 20~30위권에 있다보니 오늘처럼 치고 올라오면 눈에 확 띈다”며 “우승 욕심 당연히 난다. 욕심만 나는 게 문제”라며 웃었다.

샷을 날카롭게 가다듬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정한밀은 “이제 뭔가 보여줘야 할 시기”라는 말로 대권 도전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우승하려는 이유는 또 있다. 총상금은 7억원이지만, 더 늘어난다. 군산CC는 대회 코스를 무상으로 제공할뿐만 아니라 프로암대회를 채리티 형태로 운영한다. 팀당 550만원씩 총 80팀을 모집하는데, 올해도 ‘완판’했다.

프로암 티켓 수익금은 전액 총상금에 투자한다. 대회기간 동안 판매된 식음료 수익금도 상금에 녹인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1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총상금이 증가하면, 선수들이 받아가는 상금도 늘어난다. KPGA투어에서는 상금규모가 큰편에 속한다.

정한밀은 “프로암 수익금을 상금에 합산하는 방식에 선수들도 고마움을 느낀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겠는가. 기꺼이 참여해주신 팬들께 거듭 감사 인사 올리고 싶다”면서도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정을 유지했다. 그는 “프로암 대회 완판 얘기를 듣고보니 감사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그래도 사람 욕심이, 조금만 더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군산CC오픈이 끝나면 2개월 간 휴식기다. 동남아에서 훈련할 계획”이라며 “남자 골프를 조금만 더 사랑해주시면, 저희가 좀 덜 쉰다. 조금만 더 사랑해주세요”라고 애교섞인 표정을 지었다.

4월부터 11월까지 쉼없이 달리고 싶은 KPGA투어 선수들의 마음을 모처럼 치고 올라온 정한밀이 온몸으로 대변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