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리그 홈런 2위·최근 10G 타율 0.375
28일 잠실 두산전서 시즌 23호포 ‘쾅’
홈런왕 경쟁에도 “오로지 팀 승리만 생각”
“연차 쌓이니 고집 생겨…천사가 이기고 있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여러 시도를 해봤는데 안 돼서…번아웃 아닌 번아웃이 왔던 것 같다.”
리그 홈런 2위, 최근 10경기 타율 0.375. 숫자만 놓고 보면 남부러울 것 하나 없어 보이지만, 정작 KIA 김도영(23)은 자신의 타격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홈런이라도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젠 정신 차릴 때가 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던 KIA가 두산을 만나 잠시 주춤했다. 연이틀 패하며 루징시리즈를 떠안았고, 그 사이 3위와 격차도 벌어졌다. 그러나 28일 선발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와 장단 12안타를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7승3패를 기록, 이 기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날 김도영은 시즌 23호포를 터뜨렸다. 팀의 연패를 끊는 귀중한 한 방이자 ‘홈런 1위’ LG 오스틴 딘과 격차도 1개로 유지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도 스스로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 키움과 시리즈를 마친 직후 김도영은 “지금까지 좋았던 감각은 다 거짓말이었던 것 같다. 성적도 따르고 있고, 이제야 무언가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
불붙은 홈런왕 경쟁 속에서도 김도영의 시선은 개인 기록이 아닌 팀을 향했다. 그는 “지금의 좋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런 생각 자체를 접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굳이 기록을 놓고 보자면 타율만 보고 있다. 다른 건 전혀 신경 안 쓰고 오로지 팀이 이기는 방향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접 해결책을 찾기 위해 조승범 타격코치를 찾아갔다. 김도영은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코치님과 얘기를 나눴다”며 “훈련도 계속해보고, 아예 쉬기도 했었는데 결과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내려놔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정답은 그게 아니라 내가 힘을 써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라고 밝혔다.

놓치고 있던 부분도 분명했다. 그는 “변화구 실투를 놓친 게 너무 많았다. 배팅을 칠 때부터 신경을 안 쓰고 있던 부분이 있었다”며 “이미 그때부터 놓치고 있는 것들이 많아서 너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냉정한 조언도 전환점이 됐다. 김도영은 “타격감이 안 좋은 상태에서 홈런이라도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코치님의 생각은 달랐다”며 “내 나름대로 연차가 쌓여서 그런지 약간 고집이 생겼던 것 같다. 그런데 이후 정말 신기하게도 타격감이 좋아졌다”고 털어놨다.
때론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했다. 쓴소리도 달게 받았다. 김도영은 “멘털도 다 잡아주셨다”며 “이제껏 내 고집을 존중해 주시다가 선수가 직접 다가가니 여러 조언을 해주셨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젠 천사가 이기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