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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시청률이 무조건 잘 나와야 한다. ”(심형탁)
최근 SBS 주말극이 극심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시대 주말극마저 폐지한 SBS는 로맨틱 코미디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15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묻자 첫 방송과 드라마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지만 심형탁만은 호기롭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SBS 주말극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전작인 ‘내 마음 반짝반짝’(이하 내반반)은 지난해 캐스팅 단계부터 논란에 이어 ‘이태임-예원 욕설 논란’으로 이태임이 하차했고 결국 당초 50회로 기획했지만 26회로 지난주 조기종영했다. ‘내반반’ 뿐만 아니라 2014년 초 김수현 작가의 ‘세번 결혼 하는 여자’ 이후 ‘끝없는 사랑’ ‘엔젤아이즈’ 모두 한자릿수 시청률에 그쳤다.
9시대 주말극도 만만치 않았다. 앞서 지난 3월 막을 내린 ‘떴다 패밀리’의 마지막회 시청률이 2.3%(닐슨코리아·전국기준)에 그쳤다. 특히 2013년 ‘원더풀마마’부터 ‘열애’ ‘기분좋은날’ 등은 조기종영했고, ‘모던파머’ 역시 4~5%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막장과 가족극 그리고 ‘모던파머’ 같은 새로운 시도 모두 실패하며 결국 SBS는 24년 만에 9시대 주말극을 폐지하는 강수를 뒀다.
SBS는 애초 ‘떴다 패밀리’ 후속작으로 준비했던 ‘이혼변호사 연애중’을 ‘내반반’ 후속으로 편성하며 다시 한번 주말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SBS문화재단 극본 공모 최우수상 당선작인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미워하던 변호사를 부하직원으로, 무시하던 사무장을 직장 상사로 맞게된 남녀의 사랑을 그려내는 로맨틱코미디다. 연출자 박용성 PD 역시 “드라마와 시트콤의 중간 정도다. 좋은 대본과 코믹감이 충만한 배우들과 함께 행복하게 연출하고 있다. 좋은 기운이 보시는 분들께 전달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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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주인공 조여정이 2012년 KBS2 ‘해운대 연인들’ 이후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게다가 지난해 tvN ‘연애 말고 결혼’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대세 남자 주인공으로 등극한 연우진이 첫 지상파 주연을 맡아 둘의 호흡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여정은 “연우진과 호흡이 생각 이상 잘 맞아 서로 건들기만 해도 코믹 본능이 살아난다. 현실적인 이혼이라는 소재 속에 로맨스와 유머가 모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이 전작에 비해 시청률이 높지 않은 것도 호재다. 동시간대 방송 중인 MBC ‘여왕의 꽃’은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30%가 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전작인 ‘전설의 마녀’ 만큼 큰 인기몰이는 하고 있지 못하다. KBS1 대하사극 ‘징비록’도 아직 극이 전개중이라 역시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냈던 ‘정도전’의 아성에 비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오는 18일 밤 10시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