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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놀랄 노’자로 시작했지만, 끝날 땐 어떤 글자로 끝날 지 기대하세요.”
영화 ‘연애의 맛’(김아론 감독· ㈜청우필름 제작)의 배우 강예원은 그야말로 최근 ‘핫’한 예능 대세다. 그런 강예원이 ‘여자 비뇨기과’ 의사 역할을 맡아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지난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강예원은 “여자 비뇨기과 의사는 전국에 5~6명 정도 있다고 전해 들었어요. 영화를 위해서는 정신과 의사분들을 만나 사례 이야기도 듣고 그랬죠”라고 말했다.
흔치 않은 역할이다. 비뇨기과, 그것도 여의사라니.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라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특히 여자분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불쾌할까봐요. 그래서 최대한 유쾌한 영화로 만들려고 많은 아이디어도 냈죠.”
그렇게 만든 장면 중 강예원이 가장 흐뭇하게 생각하는 건 술에 취해 포장마차에서 남자들과 싸우는 장면이다. 기자의 눈에도 이 장면이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리얼한 ‘주사’ 장면은 강예원이 7시간 동안 탈진할 때까지 찍어서 만들어냈다.
“‘해운대’ 때는 술취한 장면 찍을 때 술을 좀 먹고 했는데 이번에는 안 먹었어요. ‘길신설’의 고충을 드러내면서도 유쾌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찍을수록 상황과 연기에 취하더라고요. 어느 순간 제가 상대 남자들을 막 놀리고 있었어요”라며 당시 ‘혼신’의 연기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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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함께 한 오지호는 강예원에 대해 “확실히 독특한 데가 있다. 좋은 의미의 ‘4차원’이어서 같은 걸 주문해도 좀 다른 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MBC ‘진짜사나이-여군 특집’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강예원의 독특함은 크게 화제가 됐다. “호기심이 진짜 많은 편이기는 해요. 지금은 솔직하다고 깜짝 놀라시는 것 같은데 1, 2, 3년 쌓이면, 놀라기보다는 나중에는 나라는 사람이 어떤 색깔인지, 이해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한 번 보면 알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몇 년을 봐도 잘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지금은 ‘놀랄 노’자로 저를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는 무슨 말이 붙을 지 모르겠어요”라며 예의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영화 속 강예원이 맡은 길신설은 연애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쑥맥’. 그렇다면 실제 연애할 때의 강예원은 어떨까? “무척 조심하는 스타일이에요. 호감을 느끼면서도 스스로에게도 많이 묻고, 상대에게도 계속 확인해요. 밀당도 잘 못하고요. 안에 잘 못 담아놓거든요.” 대신 이해를 많이 시키는 것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그렇다면 강예원이 생각하는 연애의 맛은 어떨까?
“포스터를 보면서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차가웠다가도 결국 달콤한, 끝나지 않는 연애를 생각했어요. 끝까지 달달하도록 노력해야하는 것이 연애 아닐까요?”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