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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나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가 시즌 내 자신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추신수는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를 통해 “나는 스스로 좀 더 꾸준한 선수라고 믿는다. 야구에서 자신감이라는 것은 단 한 번의 좋은 타석으로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석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20일(한국시간) 미닛매이드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휴스턴과 원정경기에 결장한 추신수는 올시즌 81경기에서 타율 0.227에 머물러 있다. 홈런 11개와 39타점을 올렸지만, 출루율이 0.308에 그치는 등 추신수답지 않은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그는 “지난해는 부상도 있었고 팀도 힘을 쓰지 못했다. FA계약을 체결했을 때 (스스로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었다”면서 “이 때가 최악일줄 알았다”고 말했다. 성적부진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강타자도 아니고 높은 타율을 자랑하지도, 발이 빠르지도 않다. 그저 한결같은 선수이고 싶다”며 “어릴 때에는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는 아이가 있다. 가정에서나 인격적으로나 한결같은 사람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는 게 추신수의 솔직한 심정이다. 실제로 멀티히트를 때려낸 19일 휴스턴전에서는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독기어린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모처럼 추신수 다운 모습이 보인 셈이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도 추신수의 재기를 고대했다. 그는 “추신수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그는 여전히 훌륭한 선수가 갖춰야 할 자질을 모두 갖추고 있다. 추신수에게는 자신감과 꾸준함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스스로 자신이 어떤 유형의 타자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그가 제 역할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후반기 첫 세 경기 중 두 번 결장한 추신수가 자신감을 회복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텍사스는 추신수가 빠진 이날 휴스턴에 0-10으로 대패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