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 사니
한국전통음악프로젝트 지음의 앙상블 사니가 런던 남부 킹스턴시 올세인츠에서 ‘킹스턴 웰컴브 코리아 한류페스티벌’의 폐막공연을 하고 있다.

[런던=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한국국악의 아름다운 선율이 영국 런던의 유서깊은 올 세인츠 교회 특설무대를 가득채웠다.

한국 최고의 기량을 지닌 아티스트로 구성한 ‘앙상블 사니’의 공연이 8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런던 남부의 킹스턴시의 올 세인츠 교회 특설무대에서 공연돼 큰 호응을 얻었다.

앙상블 사니는 ‘한국전통음악 프로젝트 지음(知音)’ 멤버 가운데 단잽이 시나위 편성의 앙상블로서 국악계의 대표적인 중견명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니는 ‘최고의 기량을 지닌 예인’을 지칭하는 전통음악용어다. 이태백(아쟁, 목원대학교 교수), 이지영(가야금, 서울대학교 교수), 김성아(해금, 한양대학교 교수), 허윤정(거문고, 북촌창우극장 대표), 임현빈(판소리, 남원시립국악원), 원완철(대금, 국립국악원) 등이 뭉쳐 수준 높은 한국전통음악의 해외진출과 국내외 문화교류를 목표로 활동하는 프로젝트그룹이다.

이날 공연은 현지인이 개최한 한국문화예술축제인 ‘킹스턴, 한국을 환영하다 (Kington Welcomes Korea)’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5일부터 개막돼 이날 앙상블 사니가 폐막공연을 맡았다.

‘지음 시나위’, ‘임동식 류 거문고 산조’, ‘청성곡’,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합주로 연주한 ‘씻김굿’과 ‘태평소 사물 삼도 가락’ 등으로 구성된 90분의 공연으로, 수준높은 전통음악의 진수를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런던 남부지역의 킹스턴시에는 주민의 10%에 달하는 약 2만여명의 한인이 살고 있으며,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 전통 무용과 음악, 코미디와 현대 미술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 전시, 환경 관련 심포지엄이 펼쳐졌다.

앙상블 사니
앙상블 사니의 워크숍 모습.

‘앙상블 사니’는 이번 공연 전날인 7일 영국 런던대학교의 소아스대학(SOAS)의 초청으로 한국전통음악 워크숍을 진행하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SOAS대학은 1916년 설립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학 중심 연구대학으로 이 분야에 선두에 있는 학교다.

워크숍은 국민대학교 교수이자 현재 (재)월드뮤직센터 상임이사인 김희선 교수의 강의와 연주자들의 악기시연과 해설이 진행되었다. 김희선 교수는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을 맡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주관한 (재)월드뮤직센터는 다문화 한국사회에 전세계 음악문화를 소개하고 한국 전통음악의 해외교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민간 문화재단이다. 2014년에는 뉴욕 한국음악 페스티벌, 아시아 월드뮤직 어워즈(1회 수상자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 월드뮤직 시민강좌 ‘월드뮤직 가깝게 듣기’ 등의 행사를 진행해 한국문화예술계의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학박사 출신의 강선대 이사장은 대우경제연구소 이사, 교보생명경제연구소장, 홍콩 오리엔트투자신탁 사장 등 국내외 증권가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사로, (재)월드뮤직센터를 2009년부터 이끌고 있다.

이번 공연은 (재)월드뮤직센터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스포츠 서울, 한국문화원, 고흥곤 국악기가 후원했다.

demor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