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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 IBK기업은행이 1라운드 GS칼텍스전 완패를 되갚았다.
IBK기업은행은 10일 장축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GS칼텍스와 원정경기에서 3-0(25-23 25-19 25-23)으로 완승했다. 1라운드 안방개막전에서 졸전 끝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던 IBK기업은행은 당시 패배를 되갚으며 2연승을 거뒀다. 4승째(3패)를 챙긴 IBK기업은행은 승점 12가 되면서 리그 2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박정아를 센터로 바꾸고 김희진을 라이트로 기용하는 변화를 단행한 IBK기업은행이 효과를 거뒀다. 서브에이스 3점을 포함해 14점을 기록한 박정아는 이날 61%가 넘는 공격성공률로 IBK기업은행에서 가장 정확도 높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박정아의 센터 속공이 힘을 발휘한 덕분에 좌우 측면의 맥마혼(25점)과 김희진(12점)도 함께 활약할 수 있었다. 특히 3세트 15-19로 뒤진 상황에서 박정아의 속공 성공을 시작으로 김희진의 2연속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뒤바꾼 뒤 맥마혼의 오픈공격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경기를 매조지는 과정은 이상적이었다. IBK기업은행의 득점책임을 지고 있는 공격 삼각편대의 역할이 적절하게 분담됐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2세트에 흐름이 끊기면서 3세트를 내줄 뻔했는데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따라잡아 뒤집는데 성공한 끈질긴 면이 긍정적이다. 개막전 패배를 설욕한 것보다, 3-0 완승한 것 보다 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아는 속공의 의미보다도 빈 곳을 찾아 힘 안들이고 득점하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면에서 상당히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포지션 변경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실험한 전술이 2경기 연달아 먹혀들었다.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술적인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겨 여유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정아는 “바뀐 포지션에 적응해가면서 재미를 느끼려하고 있다. 포지션 병경 후 팀이 이기고 있어 기쁘다. 내가 못해 경기를 지는 것 보다는 어떻게든 점수를 내고 이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GS칼텍스는 3세트 교체로 나선 한송이(점)가 레프트 포지션에서 맹활약했고, 배유나도 분전했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할 외국인 공격수 캣벨(7점)이 무릎통증으로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팀 경기력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그동안 활약했던 세터 이나연은 지난 7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어깨를 다쳐 지난 9일 엑스레이를 촬영한 결과 오른쪽 어깨 인대가 파열돼 3주 진단을 받았다. 이래저래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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