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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NC가 올 겨울 선수 출신 인력을 끌어모으며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NC는 다승왕 출신의 김수경과 육성선수였던 내야수 차화준을 프런트 직원으로 입사시켰다. 김수경은 스카우트로, 차화준은 퓨처스리그 육성팀 직원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NC가 선수들을 프런트 직원으로 정식 입사 시킨 것은 처음이 아니다. 매년 선수들을 프런트 직원으로 품고 있다. 이유가 있다.
NC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마치고 포수 이승재에게 전력분석원 입사를 권유했다. 평소 성실한 모습과 꼼꼼한 플레이를 눈여겨본 구단프런트 고위층이 그의 자질을 높게 평가했다. 부상에 시름하고 있던 이승재는 구단의 권유를 받아들여 1년 동안 전력분석팀에서 성실하게 활동했고, 새 시즌엔 2군 배터리 코치 직무까지 맡게 됐다. 창단 초창기엔 트라이아웃을 통해 입단한 김동규가 프런트 직원으로 변신했다. NC 구단은 트라이아웃을 통해 영입한 선수들을 갈무리 하는 과정에서 평소 열심히 훈련을 받은 김동규에게 전력분석원으로 정식 입사하라고 권했다. 현재 김동규 대리는 NC 전력분석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 직원으로 성장했다.
NC가 매년 선수들을 프런트 직원으로 입사시키는 까닭이 있다. 현장을 밟아본 이들이 야구단 직원으로서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고충과 힘든 점을 잘 알고 있고, 고난을 경험해 본 이들이 선수단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매년 각 구단은 수 많은 선수들을 방출한다. 신인 선수를 받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절차다.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선수들은 아무런 준비없이 사회로 내쫓기게 된다. NC는 소수의 인원이지만, 이런 선수들에게 새 기회를 주면서 남아있는 선수들에겐 희망을 주고자 했다. NC 관계자는 “프로스포츠는 잔인한 곳이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구단은 과정의 가치도 중시하고자 한다. 프런트에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실하게 훈련을 받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성실한 과정을 거쳤을 때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는 희망을 선수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었다. 새로운 희망이 생길 경우 선수들은 더욱 열심히 땀방울을 흘릴 것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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