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시그널', 이 장면 보면서 소름이 쫙!"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16부의 방점을 찍는다. 매회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소름돋는 반전,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달은 '시그널'은 오늘(12일) 종영한다. '수사극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물오른 대본과, '석테일' 김원석 PD의 영화같은 영상,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세 주연배우는 물론이고 조연 단역 카메오까지 어디 하나 구멍이 없었던 연기의 향연이 어우려져 16부 내내 영화같은 드라마를 연출했다.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소름을 선사한 명장면을 돌아본다.


장면 하나, 첫사랑 잃은 조진웅의 극장 오열신


'시그널' 4화에서 나온 이재한(조진웅 분)이 첫사랑을 잃고 오열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짝사랑한 김원경(이시아 분)이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으로 인해 살해당한 후 김원경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자신에 대한 분노가 뒤섞여 오열하는 이재한의 감정은 조진웅의 눈빛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며 안방극장을 그와 함께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 이 사건 이후 이재한은 단 한 번도 극장을 가지 않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장면 둘, 살인범 이동하 체포한 이제훈의 취조신


대도사건의 범인이자 신다혜(이은우 분)의 친구를 살해한 한세규(이동하 분)를 체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박해영(이제훈 분)의 취조 장면도 '시그널'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박해영은 한세규에게 신다혜의 집에서 녹음된 녹취록 파일을 들려주며 그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하지만 이미 김범주(장현성 분) 국장과 내통하고 있던 한세규는 녹취록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자신의 목소리인건 인정하지만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잡아뗐다.


그런데 박해영에게는 한세규가 모르는 '무기'가 있었다. 박해영이 한세규가 살인범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담긴 녹취록 뒷부분을 들려주자 한세규는 미쳐날뛰며 스스로 범죄를 인정한 것, '시그널'이 선사한 통쾌한 '사이다' 반전이었다.


▲ 장면 셋, 납치당한 김혜수의 소름끼친 오열신


홍원동 연쇄살인범(이상엽 분)에게 납치당한 뒤 탈출해 이재한의 품에서 피해자의 공포를 온몸으로 표현한 차수현(김혜수 분)의 오열신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차수현을 연기한 김혜수는 납치당한 공포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대역 없이 머리에 비닐을 쓰고 열연했다. '시그널' 제작진은 "김혜수가 피해자의 공포를 느끼기 위해 직접 봉투를 쓰고 극한의 공포를 느끼며 촬영에 임했다. 가장 고통스럽게 촬영한 에피소드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장면은 이날 방송의 최고 1분을 기록하기도 했다.


▲ 장면 넷, 김혜수 이제훈의 조진웅 백골 발견신


지난달 27일 방송된 12화의 명장면이자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만든 마지막신이다. 박해영과 차수현은 안치수(정해균 분)를 죽인 유력한 용의자인 김성범(주명철 분)의 모친 명의로 된 집을 수색하다가 마당에서 끝내 이재한의 백골 사체를 발견한다. 15년간 찾아다닌 짝사랑했던 선배의 사체를 직접 목도하고 신분증을 통해 사체의 신분을 확인하는 순간을 김혜수는 절제되면서도 깊은 슬픔이 느껴지는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의 바람은 이날 이후 더욱 간절해졌다. "제발 조진웅을 살려주세요"


▲ 장면 다섯, 장현성 향한 조진웅의 절규신


이재한은 박선우를 죽인 배후에 김범주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김범주를 찾아갔다. 이재한은 "당신 가만두지 않을거야. 내가 꼭 잡아 쳐 넣을거야. 어떻게 그 어린애한테 그럴 수가 있어"라며 박선우를 무참히 살해한 김범주에게 분노했다. 또한 이재한은 형사들에게 끌려나가면서 "걘 믿은거야. 잘못된걸 바로잡고 가족끼리 살 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도와줄 수 있는 어른이 있을거라고 믿은거야. 그런데 니가 어른이야? 니가 사람이야?"라며 절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면 여섯, 찬희 죽음 막지 못한 조진웅의 자책신


박해영의 형 박선우(찬희 분)의 죽음을 막지 못한 이재한은 자신을 자책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재한은 무전이 연결되자 "경위님. 미안합니다. 내가 막지 못했습니다. 내가 잘못했어요. 전화받자마자 내려갔으면 형 살릴 수 있었을텐데. 내가 바보처럼 정신이 딴 데 팔린 바람에"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써 울음을 참는 이재한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안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뉴미디어팀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tv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