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빠른발로 3루타를 만드는 정수빈, \'슬라이딩은 유연하게~\'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시범경기 넥센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의 정수빈이 5회초에 좌전안타를 치고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2016.3.17. 고척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인 정수빈이 5㎏을 감량하고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두산 육상부의 선봉에 설 날을 꿈꾸고 있다.

정수빈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5㎏을 감량했다. 본래 체격이 크지 않은 편인데 식단 조절 및 운동으로 5㎏을 빼 2009년 입단 때 신인시절의 몸무게와 비슷하게 맞췄다. 현재 72㎏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대로 시즌을 치를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 크지 않은 체격인데도 불구하고 체중을 뺀 이유는 잔 부상 방지와 발야구 향상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정수빈은 “지난해에는 몸이 무겁다보니 시즌 중반 이후 무릎 등에 통증이 왔다. 아무래도 많이 뛰는 체질인데 체중이 좀 나가다보니 무릎 등에 무리가 온 것 같았다. 그래서 몸무게를 좀 줄였다”며 “사실 불어난 몸무게는 뛰는 데도 좀 지장을 줬다. 도루 시도 등을 할 때 스타트가 현저하게 느려졌다. 발이 안 나가는 느낌이었다”고 감량 이유를 설명했다.

정수빈은 지난해 타율 0.295에 15도루를 기록했는데 도루자가 9개나 됐다. 3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는데 도루가 15개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도루자가 현격하게 많았다. 무릎에 무리를 느끼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순발력이 무뎌졌다는 진단을 내렸다.

정수빈은 가벼워진 몸무게를 자랑하듯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출루했다하면 도루를 시도하며 발야구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아직 정상 타격감을 못 찾아 타율이 0.188에 머물고 있지만 도루는 5번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무엇보다 누상에 나가면 계속해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며 도루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정수빈은 “지난해에는 도루자가 많아지다보니 자신감을 잃어 스타트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도루도 계속 뛰어봐야 감각이 살아난다. 그래서 시범경기부터 웬만하면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율이 1할대에 머물고 있지만 큰 걱정은 안하고 있다.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인데 정규시즌에서는 정상 타격감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수빈은 “타격폼을 또 다시 좀 바꿨다. 배트를 좀 더 짧게 잡고 타격 준비자세에서 멀리 들었던 팔을 좀 더 몸쪽으로 붙였다. 매년 타격폼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 곧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맹타를 휘둘려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도 두산의 붙박이 1번타자로 공격 첨병 역할을 해야한다.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자신의 장기인 ‘발 야구’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려는 정수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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