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와 김현수...\'반가운 해후!\'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하몬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경기에 앞서, 미네소타 박병호(왼쪽)와 볼티모어 김현수가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2016.03.06.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오는 4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가 개막되는 가운데 박병호(30·미네소타)와 김현수(28·볼티모어)가 시즌 개막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다만 시범경기를 통해 두 선수의 팀 내 입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맞대결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박병호의 선발출전은 유력하지만, 구단과 마이너리그행을 놓고 줄다리기를 한 김현수는 벤치에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의 미네소타와 김현수의 볼티모어는 오는 5일(한국시간) 볼티모어의 홈구장인 미국 메릴랜드주 캠든야즈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박병호의 선발 출전은 유력하다. KBO리그를 지배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박병호는 시범경기 첫 7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ML에서도 통한다는 확신을 심어줬고 1루 수비도 합격점을 받았다. 시범경기 20경기에서 타율 0.259(58타수 15안타),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고 일찌감치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을 확정했다. 미네소타 폴 몰리터 감독도 “박병호는 지명, 6번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1루수 조 마우어의 백업역할도 맡길 것”이라며 박병호의 시즌 중용 계획을 여러차례 밝혔다.

김현수의 앞날은 캄캄하다. 김현수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45타수 8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OPS(장타율+출루율)도 0.402로 좋지 않았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행을 권했지만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행사했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3일 김현수를 애덤 존스와 마크 트롬보, 놀란 레이몰드, 조이 키라드와 함께 외야수로 포함시키며 그의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을 예상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로 보낸다면 지난해 겨울 김현수와 계약한 2년 총액 700만달러(약 81억원)를 그에게 지불한 뒤 방출하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 700만 달러를 그냥 쓸 수 없는 볼티모어이기에 김현수를 안고 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현수는 가시방석 같은 더그아웃에 앉아 기회가 올 때마다 잡아야하기에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한편 위대한 도전을 택해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대호도 부산 출신 친구인 추신수(34·텍사스)와 시즌 개막전부터 만난다. 시애틀은 5일 텍사스주 글로브라이프 파크에서 텍사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개막 25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엄청난 일을 해낸 이대호는 시범경기 22경기에서 타율 0.264,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건강하게 시범경기를 마친 추신수도 개막전부터 선발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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