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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태양의 후예’ 제공|KBS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튀는 등장, 반복 노출, 시청자는 뭔 죄?

기업 입장에서 PPL은 광고보다 훨씬 매력적인 홍보도구다. 시청자들이 한껏 드라마에 몰입해 있을 때 제품을 노출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제품을 각인시키게 된다. 실제 SBS‘시크릿가든(2011년)’의 카페베네,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의 망고식스 등은 가게의 이미지와 제품을 반복적으로 노출시키면서 단숨에 프랜차이즈 카페 시장을 확장시킬 수 이었다.

결정적 장면에서 소도구로 사용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7일 방송된 KBS2‘태양의 후예’ 14회에서는 유시진과 북한군 안상위(지승현)가 초코파이로 교감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안상위의 주머니 속 초코파이가 맹활약을 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이후 최고의 초코파이 마케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PPL에 노출되는 시청자들의 피로감은 어쩔 수 없다. 뻔히 알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에 불쾌감을 느끼고, PPL 제품에 반감이 높아지기도 한다. 시청자들의 반발을 알면서도 제작자 입장에서 PPL은 피하기 힘든 유혹이다. 드라마가 방영 되기 전 마련할 수 있는 제작비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외 투자사를 유치하려면 한류스타 캐스팅이 우선이고, 이러다보면 제작비가 올라간다. 판권선판매, 광고선판매를 한다해도 나머지 제작비는 제작사와 방송사가 모두 떠안게 되는 구조다. 100억이 넘어가는 제작비를 감안하면 PPL을 일단 붙들게 되는 게 제작자측의 입장이다.

입장권판매수입이 확실히 보장되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는 수익회수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불확실하다. 안방극장에 PPL로 누더기가 된 드라마가 늘어나게 되는 이유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