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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박뱅’ 박병호(30·미네소타)가 침묵에 빠졌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업다운이 있기 마련이라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지만, 하루 휴식 후 치를 클리블랜드-디트로이트 원정 6연전에서 타격감을 끌어 올릴 것인지 관심을 자아낸다.
박병호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타깃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사구로 교체된 이후 3연속경기 무안타다. 빅리그 데뷔 이후 3연속경기 무안타로 침묵한 것이 처음이다보니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사구 여파로 몸쪽공에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또 하나는 연일 호쾌한 장타를 뽑아내자 상대가 집중분석에 들어갔다는 의견이다. 박병호는 취재진에게 “사구 여파나 상대의 분석 때문은 아니다”고 밝혔다. 단지 타격 밸런스가 살짝 흐트러졌고, 볼티모어 배터리의 볼배합을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다시 균형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반등 의지를 다졌다.
빅리그 전문가들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입을 모았다. 본지 최희섭 객원기자(MBC스포츠+해설위원)는 “일본프로야구보다 더 세밀하게 분석하는 곳이 메이저리그”라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는 3연전 혹은 4연전 첫 날 전력분석팀과 단체 미팅을 한 뒤 각자 전력분석을 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동영상으로 상대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게 일과라는 뜻이다. 빅리그에서는 ‘루키’인 박병호도 매일 상대 투수를 분석한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 처음 만나는 투수들이 많다. 영상과 데이터로 많은 정보를 얻었더라도 실제 타석에서 마주하는 투수의 공은 차이가 있다. 상대 역시 박병호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볼배합도 매 타석 차이가 생긴다. ‘파워가 엄청나다’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는 타자라면 상대의 분석이 더욱 치밀할 수밖에 없다. 볼넷을 내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철저히 유인구 위주의 볼배합을 하게 된다. 박병호의 갑작스러운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조급증만 생기지 않는다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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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두 번째로 마주하게 될 클리블랜드-디트로이트와 원정길에 관심이 모인다. 박병호는 지난달 26~28일 치른 클리블랜드와 첫 3연전에서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시즌 5호)과 함께 2루타 두 방을 때려냈다. 11타수 3안타로 상대 타율 0.273로 나쁘지 않았다. 이어 만난 디트로이트와의 3연전에서는 11타수 2안타에 머물렀지만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시즌 6호 홈런을 때려낸 좋은 기억이 있다. 박병호는 KBO리그 시절부터 한 번 당한 투수에게 두 번 당하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실제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첫 맞대결에서는 7타수 1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지만, 사구가 나오기 전 치른 7일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경계해야 할 것은 역시 조바심이다. 미네소타가 12일까지 단 8승(25패)을 따내는데 그쳐 한·미·일 프로야구 최저 승률을 기록 중이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박병호의 성품을 고려하면 결정적일 때 한 방을 때려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볼티모어전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듯 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덜어내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전망은 밝다. 우선 13일 하루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기분을 전환할 시간을 벌었다. 14일 클리블랜드로 이동하면 5번째 홈런을 선물한 조쉬 톰린을 만난다. 박병호는 지난 달 28일 톰린이 던진 137㎞짜리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낸 기분좋은 기억이 있다. 원정 6연전의 첫 단추를 잘 끼우면 반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