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차태현에게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어떤 의미일까.

‘예능인’ 차태현은 장난꾸러기 같은 천진난만함이 가득하다가도, ‘연기하는 배우’ 차태현은 사뭇 진지하기도 하다. 송중기, 조인성, 이광수, 박보검 등 내노라하는 톱스타들 사이에선 인생의 선배이자 동료 이상으로 후배들을 잘 다독이며 함께 하는 친구같은 선배다. 또한 15년 만에 다시만난 ‘엽기적인 그녀2’의 지환이 역의 그를 보니, 세월의 변화를 하나도 느낄 수 없어 신기하기만 하다.

2001년 개봉했던 ‘엽기적인 그녀1’ 당시에도 그는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였으며, 배우와 가수 그리고 예능프로그램까지 섭렵했던 만능엔터테이너였다.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세 아이의 아빠라는 점 뿐이다. 배우 차태현에게 가족과 동료 그리고 오래도록 연예인으로 사랑받고 있는 과거와 현재에 대해 물었다.

<①에서 계속>-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 힘들지 않나. 여행을 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힘들지 않아요. 2주에 한 번 녹화잖아요. 이것마저 없으면 정말 심심할걸요? 가끔 촬영과 겹치면 힘들었겠지만, 별로 그럴 일이 많지 않아요. 다른 멤버들에 비해 일이 없을 때는 올인 할 수 있는 상황도 되고요. 가끔 이런 생각은해요. “어떻게 하면 웃길 수 있을까?”이게 힘든 점이죠. 아무것도 없는 틀에서 게임하고, 새로운 웃음을 줘야하잖아요. 그래서 매번 다른 도전을 하는 MBC ‘무한도전’이 부러워요. 간혹 (유)재석이 형에게 물어보면 뭐라고 하는 줄 아세요? “너는 정말 예능을 좋아하는 구나”라고 하더라고요. 드라마 보다 예능프로그램을 더 많이 봐서 그런가봐요. tvN ‘디어마이프렌즈’는 보고 싶어요. 뭔가 공감이 될 것 같더라고요. KBS2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한테 말을 해줘야 하니까 1, 2회는 바로 봤어요. 잘 될 줄 알았죠.

-요즘 차태현의 소속사는 어벤져스급이다. 송중기 그리고 박보검 까지

네 맞아요. 그런데 어쩌면 사람들이 그렇게 변할 수 있죠? 얼마전 까지만 해도 tvN ‘응답하라1988’ 때문에 (박)보검이가 난리였잖아요. ‘태양의 후예’ 하고 나니 다들 중기앓이로 난리죠. 만약 이게 다른 회사의 일이었다면, 열받았을 일인데요. 다 한식구잖아요. 그냥 좋죠 뭐.

-차태현의 인맥은 엄청나다. 한류콘서트를 해도 될 정도로 말이다

(송)중기랑 (조)인성이, (아)광수, (도)경수, (임)주환, (박)보검이 등 우리들끼리 하는 단체 채팅방이 있어요. 그 방에서 맨날 농담을 많이 하는데, 정말 웃겨요. 특히 광수를 보면 대단한 것 같아요. 저는 광수가 진짜 똑똑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옛날에 형들하고 같이 어울리면서 많이 배웠거든요. 광수는 배울것과 본받지 말아야 할 것을 제대로 알더라고요. 좋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차차
JTBC ‘슈가맨’에 출연 할 당시의 차태현의 모습

-친구 홍경민과 ‘홍차’라는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네. 재킷은 이미 다 찍었어요. JTBC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본격화됐죠.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기대해 주세요.

-많은 사람들이 차태현을 결혼하고 싶은 남자로도 꼽는다

연애는 에릭남 하고 한다고 하고, 결혼은 저랑 하고 싶다고 하던데요? “나 같아도 그런 생각이 들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냥 한 눈에 느낌이 확 오잖아요. 저도 연애는 에릭남이랑 하겠다고 할 것 같아요.

-너무나 착한 박보검도 괜찮지 않을까. 곁에 지켜 본 박보검 어떤가

와~ 개를 처음 봤을 때 “연예계 생활을 어떻게 할 까?”라고 했어요. 그냥 너무 착해요. 그리고 보검이랑 계속 있다가는 ‘내가 박보검화’ 될 것 같아서 “야 다른데 가서 놀아!”라고 농담으로 말한적도 있어요. 정말 걱정이 많이 됐거든요. 세상이 바뀌어서 그런지, 또 이런 애가 나오는 게 좋아보이더라고요. 다들 그러잖아요. “겉으로만 착해보이지, 속은 안 그럴거야”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죠. 그런데 또 계속 보니 그 아이가 너무 보기 좋더라고요.

(김)혜수 누나 나오는 영화 ‘차이나 타운’을 보면서 “아! 내가 틀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극중에서 보면 김고은양이 보검이를 굉장히 좋아하잖아요. 그냥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어요. 보검이는 설명이 필요없는, 그 자체로 매력이 있죠.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박보검이니까 모든 게 설명이 되는 것 같아요.

whice1@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