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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조영남 대작 논란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조영남은 소위 ‘화투그림’을 꾸준히 작업하면서 전시회를 열어 작품을 비교적 고가에 판매하며 전문 화가 못지 않은 명성을 날렸다. 대중들은 가수이면서 그림에 재능을 보이는 조영남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그런데 그런 조영남에게 그림을 대신 그려줬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한 작품당 10만원을 받고 8년 동안 수백점을 그려줬다고 주장해 검찰이 사기죄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사태가 번지자 미안하다는 사과 대신 조영남은 “조수를 두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개념미술이라는 원대한 개념까지 끌어들이는 분위기다. 과연 그럴까? 정말 조영남은 떳떳할까?

그가 떳떳했다면 조수를 두고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을 조수가 폭로하기 전 알렸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숨겼고, 직접 그린 것 처럼 했다. 미술계의 관행인 조수는 문하생, 도제의 개념이다. 10만원을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과는 다른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조영남 대작 논란의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어 그림 그리는 연예인 전체가 의혹을 받는 분위기다.

최근 하정우는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하며 서울은 물론 해외에서도 전시를 열었고 외국의 경매에서 고가(18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조영남 대작 논란을 보니 다른 그림 그리는 연예인들은 직접 그렸을까 의문이 든다”며 연예인 화가 전체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있다.

‘눈 덮인 들판길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가는 이 자취는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는 시가 있다.

본격적으로 알려진 연예인 화가 1호라는 영예를 안고 있던 조영남의 대작 논란은 후배 연예인 화가들에게 큰 짐을 안긴 셈이 됐다.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