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운빨로맨스\'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봐도 봐도 재밌는 황정음표 로코의 귀환이었다.

황정음 류준열 주연의 MBC수목극 ‘운빨로맨스’가 뜨거운 기대 속에 25일 뚜껑을 열었다. ‘믿보황’ 황정음의 웃고 울리는 연기가 전체 줄거리를 끌어가는 가운데, 생애 처음 최악의 버그같은 여자와 마주한 수학천재 류준열의 운명적 수난(?)이 의외의 조합을 이루며 웃음을 줬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외모, 성격, 인생관까지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이 제수호(류준열 분)이 만든 회사 제제팩토리에서 마주치게 되는 상황이 그려졌다. 제수호는 5살때 고등수학을 풀어내는 수학영재에서 천체물리학 박사 타이틀까지 따냈던 전형적 천재. 첫사랑에게 대차게 차이고 헤매다 운명처럼 게임을 만나 IT계 최고의 게임회사 제제팩토리의 스타 CEO 겸 PD가 됐다.

티끌없는 인생의 제수호에게 부딪쳐온 심보늬(황정음 분)는 첫 만남부터 악연이었다. 월급 떼먹은 사장을 찾기위해 카지노의 청소부로 위장한 보늬는 추격적을 펼치다 제수호에게 걸레빤 물을 끼얹었고, 위로를 한답시고 “관상이 얼굴보다 몸쓰는 게 좋다”며 수호의 주머니에 시뻘건 부적을 넣어준다. 그런가하면 신규 게임 ‘지니어스2’ 발표회가 예상 외의 버그로 실패하자 수호는 토끼탈을 쓴 보늬가 산업스파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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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수목극 ‘운빨로맨스’ 출처|방송화면캡처

뛰어난 프로그래밍 실력을 가진 보늬는 제제팩토리 직원인 이달님(이초희 분)의 부탁으로 ‘지니어스2’의 암호를 풀어주지만 수호와 또 다시 맞닥뜨리며 실랑이를 펼친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카메라때문에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떠올라 기절했던 수호는 보늬의 탈을 벗기려 하고, 그러다 낭심을 걷어차인다. 서로에게 악연만 쌓은 두 사람은 다른 이유로 다시 한번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바로 보늬의 호랑이띠 찾기 때문. 극중 보늬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를 동시에 잃은 아픔을 겪었고, 이후 자신의 비극적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미신을 맹신하게 됐다. 점쟁이의 말만 믿고 자신의 나쁜 기운 때문에 가족들이 해를 입었다고 생각해 눈물바람이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 있던 유일한 가족 보라(김지민 분)가 위독하게 되자 다시 점쟁이를 찾았고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호랑이띠 남자를 잡으라”는 소리를 듣는다.

괴로움에 만취상태로 길을 걷던 보늬는 마침 수호와 마주했고, 후드티를 붙들고 실랑이를 벌이며 ‘띠 수색’을 감행했다. 다짜고짜 “띠가 뭐냐?”는 보늬에게 수호는 “86년생 호랑이띠”라는 사실을 알리고, 보늬의 눈빛이 달라지며 다음 회를 기대하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슴아픈 가족사를 가진 보늬와 영재 스트레스를 받았던 수호의 트라우마가 그려지며 흥미를 더했다.

방송 말미에 그려진 예고편에서는 보늬와 수호가 뜻밖의 하룻밤을 보내는 듯한 내용이 그려져 궁금증을 유발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