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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인 소재로 구설수에 오른 ‘모 숙박 앱의 팟캐스트 성인 방송’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유병재, 신동엽 등 인기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TV CF를 통해 인기가 빠르게 올라간 한 중소숙박 O2O(Online to Offline) 앱이 수 개월 전에 종료한 팟캐스트(인터넷망을 통해 오디오 파일 또는 비디오 파일 등의 형태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뒤늦게 문제시 되고 있다.

해당 앱이 제작비를 지원한 팟캐스트 방송은 ‘좀 놀아본 언니·오빠들과 함께 하는 본격 19금 성고민 상담 팟캐스트’라고 소개돼 있다. 하지만 실제 들어보면 성고민 상담이라기보다 외설 방송에 가깝다.

제목만 봐도 민망할 정도일 뿐만 아니라 방송 중 성적 비속어와 변태적 행위들에 대해 상세히 얘기한다. PC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팟캐스트 관련 앱을 통해 성인인증 후 청취할 수 있지만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는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 없이 들을 수 있다. 미성년자도 찾아서 간편히 들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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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방송 콘텐츠들이 방송 종료 후에도 버젓이 제공되고 있는데다 아이폰에서는 미성년자도 접속이 가능해 문제시 되고 있다.

해당 앱 관계자는 3개월 전에 해당 팟캐스트 방송이 중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팟캐스트는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처럼 기존 방송됐던 콘텐츠들도 선택해 아무 때나 청취할 수 있다. 따라서 과거의 음담패설 방송들이 여전히 문제시 되고 있다.

방송 중 MC와 패널들은 “방청 원하면 (남성 성기가) 휴지심이 들어가야 돼. 휴지심에 꽉 차야 돼”, “남자가 O치자고 하면 거절을 잘 못하거든요”, “남자 하나에 여자 둘보다 여자 하나에 남자 둘이 이상적인 쓰리썸” 등 일반 방송으로 부적합한 표현들을 끊임없이 내뱉는다. 차마 기사로 올리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팟캐스트는 실시간 방송이 아니기에 지금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직접적인 제재를 받지 않았다. 다만 방심위 관계자는 “방송 수위 정도가 상당하다면 조사해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앱 관계자는 “(오늘밤 여기어때가) ‘원나잇 스탠드’라는 19금 방송을 하는 전문 방송인들에게 외주 제작을 맡겼던 것”이라며 “앱 운영사는 콘텐츠 제작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콘텐츠 제작비용만 일부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콘텐츠 아이콘이 앱 운영사의 캐릭터·아이콘과 동일하고 방송 중간 중간 해당 업체의 홍보와 이벤트 소개를 한 만큼 앱 운영사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해당 앱은 중소숙박업의 양지화를 추구한다며 야놀자 외에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는 숙박 O2O 서비스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말에는 벤처캐피탈을 통해 130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았고 올 7~8월에는 프랜차이즈 호텔 1호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동엽이 등장하는 해당 앱의 케이블TV CF는 자극적인 내용을 담았고 가맹점 수수료 0% 정책을 고수하다 5월부터 바로결제 수수료 10%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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