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현기자] '운빨로맨스' 류준열과 황정음 사이에 미신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MBC 월화드라마 '운빨로맨스'의 제수호(류준열 분)와 심보늬(황정음 분)의 입장이 반대에 놓였다.


그동안 호랑이띠라는 이유로 제수호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심보늬지만 예정되 기한이 지나면서 더 이상 제수호에 매달릴 필요가 없게 됐다. 하지만 제수호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이제야 겨우 심보늬에게 끌리는 마음을 깨닫고 인정하기 시작했는데 심보늬는 마음을 정리할 준비를 마쳤다. 메마른 사막처럼 기계 같던 제수호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의 방향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방송된 '운빨로맨스'에서는 심보늬가 제수호를 향해 원망의 말을 쏟아냈다. 점쟁이가 말한 '호랑이 사냥' 기한을 지키지 못한 심보늬는 자신 때문에 동생이 곧 세상을 떠날 것이라고 확신하고 공포에 사로잡혔다.


호랑이띠면 누구든 상관없이 하룻밤을 보내려는 심보늬를 방해하던 제수호는 결국 폭발했다. 제수호는 "나도 호랑이다. 그 소원 내가 들어주겠다"며 심보늬를 잡아세웠지만 심보늬도 만만치 않게 화가 났다. 심보늬는 "당신은 모른다. 내가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들은 내 곁을 다 떠난다"며 소리쳤다. 제수호는 심보늬를 향해 다정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집에 가자"고 속삭였다.


다른 사람의 마음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 논리 정연한 삶을 살던 냉혈한 제수호는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를 만나 180도 달라졌다. 심보늬가 낸 사직서를 반려하기도 하고 그를 걱정해 변장까지 해가며 미행을 하기도 했다. 제수호의 모습은 그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믿기 힘들 만큼 변화한 모습이었다.


제수호는 자기도 모르게 심보늬에게 마음이 갔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 자신에게 무례한 행동을 해야만 했던 심보늬의 고백을 어쩌다 몰래 듣게 된 제수호는 심보늬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그가 더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한 번도 참석하지 않던 회식자리에 굳이 끼어앉기도 하고 "내일 쉬니까 무조건 봅시다"라며 일방적인 약속을 잡는 등 제수호에게 심보늬란 '유일한 예외'가 됐다.


이제 두 사람 사이에 '미신'은 없다. 호랑이띠와 보내야 하는 밤을 지낸 제수호와 심보늬는 이제 미신이 아닌 '본인의 의지'로 로맨스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심보늬로 인해 달라진 제수호가 보여줄 서툴지만 달달한 애정 표현과, 언제나 솔직 담백한 심보늬가 보여줄 깨알 재미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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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