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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울산 현대가 2년 연속 FA컵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첫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울산은 13일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6 FA컵 8강전에서 인천을 4-1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장신 공격수 멘디가 2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치면서 윤정환 감독을 활짝 웃게 했다.
울산은 K리그 2회, 리그컵 5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회 등 다양한 우승 경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유독 FA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96년 프로와 아마추어 등 모든 형태의 성인 축구팀을 통틀어 한국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FA컵이 재편된 이후 울산이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단 한차례다. 1998년 유일하게 결승전까지 올랐지만 당시 안양에게 무릎을 꿇으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준결승에 진출한 울산에게는 올해가 FA컵 우승의 절호의 기회로 보인다.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 전북이 부천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4강에 오르지 못한 것도 호재로 볼 수 있다.
울산은 인천전에서 새로운 킬러들의 가능성을 본 것도 큰 소득이다. 이달 들어 한국 무대에 데뷔한 장신 공격수 멘디는 인천전에서 2골을 책임지면서 킬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신인 김건웅은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날아올랐다. 특히 지난 2일 K리그 데뷔전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데뷔골을 쏘아올리면서 강인한 인상을 남긴 멘디는 인천전에서도 종횡무진 상대 진영을 휘젓고 다니면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이날 경기는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울산은 전반 15분 김건웅의 왼발 슛이 인천의 골망을 가르면서 앞서 나갔고 전반 37분에 멘디가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2점차 리드를 잡았다. 후반 6분에는 김태환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인천은 뒤늦게 0-3으로 뒤진 후반 14분에 김대중의 추격골이 나왔지만 4분 뒤 울산의 멘디가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강력한 슛으로 쐐기골을 꽂으면서 경기를 매조지했다. 울산은 3점차 리드를 잡은 후반 38분 또 한번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지만 키커로 나선 김인성이 실축을 한 것이 옥의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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