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운빨로맨스' 류준열과 황정음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사랑꾼으로 변신해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두 사람의 달달했던 대사는 한 마디로 '심쿵 유발', 한동안 연애와 거리가 멀었던 이들의 연애 세포를 깨우고 사랑 중인 이들은 더욱 사랑이 충만하게 만들었다.


'운빨로맨스'는 극도로 운이 없는 여자 심보늬(황정음 분)가 동생을 살리기 위해 미신을 믿으면서 게임 회사 CEO 제수호(류준열 분)와 얽히는 이야기.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지만 마냥 유쾌하고 재밌는 순간만 펼쳐지진 않았다. 류준열과 황정음의 가슴 찡한 연기로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짠한 순간들이 펼쳐지곤 했다.


오늘(14일) 방송을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는 류준열과 황정음의 애틋했던 명대사를 되짚어 봤다.

▲ "당신 버그 맞아요, 이거 잡아요? 말아요?"


제수호는 '운빨로맨스'에서 황정음과 애틋하고 알콩달콩한 연애로 안방극장에 '러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온몸으로 진솔한 마음을 표현했던 제수호를 궁극의 '사랑꾼'으로 등극시킨 대사가 있었다.


바로 9회에서 심보늬를 향한 마음을 깨달았던 장면. 연애 숙맥인 제수호는 심보늬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늦게 깨달았다. 깨닫고 난 뒤에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어수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재는 거 없이 직진 사랑법만 아는 제수호는 새벽에 심보늬를 찾아가 박력 넘치는 고백을 전했다.


그는 "당신이란 여자, 아무리 더하기 빼기 해도 안 맞고 어떤 함수도 들어맞지 않아요. 버그 맞아. 내 머릿속, 내 생활, 다 헤집어 놓고 있어. 근데 그 버그, 잡고 싶지 않아. 계속 내 머릿속에 있었으면 좋겠어. 어떻게 할까요, 이거. 잡아요? 말아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 "이렇게 하는 건가"


10회에서 제수호는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했지만, 심보늬는 그를 계속 밀어냈다. 운이 없는 자신 때문에 혹시나 제수호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기 때문. 이에 심보늬는 "제가 버그라고 하셨죠, 대표님 머릿속의 저. 잡으세요, 잡아서 없어버려요"라고 말한 후 그를 뒤로하고 자리를 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 심보늬를 붙잡은 제수호는 울고 있는 심보늬를 보고 "이렇게 하는 건가"라고 낮게 속삭였다. 이후 그는 심보늬와 첫 키스를 나눴다.

▲ "아무것도 모르는 별에 기대지 말고 나한테 기대요"


류준열의 사랑꾼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났던 장면은 13회에서 제수호가 심보늬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선물한 장면이다.


제수호는 온통 별빛으로 꾸민 옥상으로 보늬를 불러내 “아무것도 모르는 별에 기대지 말고, 나한테 기대요. 내가 지켜줄게”라며 따뜻하게 안아줬다. 그의 진심 어린 모습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그 누구보다 평범하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었을 심보늬를 위한 제수호의 마음 씀씀이가 빛을 발했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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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