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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세계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가 아시아 지역에선 일본에만 출시된 가운데, 중국이 유사한 게임을 선보였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게임 진행방식은 포켓몬 고를 꼭 닮았지만 중국 신화 속 요괴들이 등장하고, 손오공의 금고아(머리띠)를 활용해 포획하는 방식이어서 독특한 느낌을 풍긴다.
게임의 제목은 ‘산해경 고(山海經 Go)’. 산해경은 중국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집이다. 기원전 3~4세기 경 무당들에 의해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 안에는 온갖 기괴한 모습의 상상 속 요괴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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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진행 방식은 포켓몬 고와 똑같다. 괴 생물의 발생 여부를 화면을 통해 확인하고 ‘서유기’에서 삼장법사가 손오공의 머리에 씌운 금고아를 날려 요괴를 포획한다. 다만 포켓몬 고가 귀엽고 아기자기한 몬스터들을 표시하는 것과 달리 산해경 고는 고전 신화 이미지 그대로 등장해 보다 기괴하며 동양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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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해 만들어진 산해경 고는 누가 봐도 포켓몬 고를 베낀 작품이다. 빠른 시일 내 만들다 보니 UI까지 똑같다. 우리나라에서도 포켓몬 고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았는데도 광풍이 일자 관련 업계에서 AR게임 개발 계획을 부랴부랴 내놓고 있다. 이미 한 업체는 가칭 ‘뽀로로 고’ AR 게임을 제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AR 게임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히 AR이기 때문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있는 ‘포켓몬스터’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이 점을 간과했다는 ‘한국형 포켓몬 고’가 ‘제2의 산해경 고’가 될 수도 있다.
part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