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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발화 사건으로 전량 리콜 조치가 취해진 새 갤럭시 노트7도 발화됐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더 버지에 따르면 발화된 갤럭시 노트7은 미국 루이빌(Louisville)에서 볼티모어로 이동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 994기가 출발을 준비하던 도중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이 연기를 내뿜자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없었지만 문제는 연기를 내뿜은 스마트폰이 새로 교체된 ‘안전한’ 갤럭시 노트7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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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버지는 갤럭시 노트7의 소유자인 브라이언 그린과 연락해 발화된 갤럭시 노트7이 9월 21일 AT&T 스토어에서 교환한 새 갤럭시 노트7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브라이언 그린은 리콜 이후 교환한 제품이라는 증거로 패키지에 사각형 마크가 새겨진 박스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그린은 또 교환한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아이콘도 녹색이었다고 말했다.
그린에 따르면 기내에서 승무원의 요청으로 인해 갤럭시 노트7의 전원을 끄고 주머니에 넣었는데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린은 갤럭시 노트7을 꺼내 비행기 바닥에 놓았고 이후 짙은 연기가 갤럭시 노트7에서 피어올랐다.
대피 사태 후 짐을 찾기 위해 기내로 들어간 그린의 동료는 타버린 스마트폰과 검게 그을린 기내 바닥을 봤다. 그린은 당시 스마트폰의 배터리 잔량은 80% 정도였으며 갤럭시 노트7을 교환한 뒤로는 무선충전기만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을린 갤럭시 노트7은 루이빌 소방서가 조사를 위해 보관하고 있다. 소유자였던 브라이언 그린은 이 일이 있은 직후 아이폰7으로 스마트폰을 교체했다.
이 사건이 외부 충격 없이, 자연발화한 것이라면 삼성전자의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량 리콜하며 추정 1조 이상의 금전적 손실과 그 이상의 이미지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또 다시 같은 문제가 불거진다면 교환한 모든 갤럭시 노트7도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시 리콜을 하더라도 상당수의 소비자들은 환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으며, 구글이 프리미엄 안드로이드폰인 ‘픽셀’까지 출시하는 상황에서 돌이킬 수 없는 악재로 번질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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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사태와 유사한 발화가 몇 차례 더 발생한다면 삼성전자의 주장처럼 단순히 배터리만의 문제가 아니게 된다. 초기 제품에 사용된 배터리는 삼성SDI가, 리콜한 제품에 사용된 배터리는 일본계 중국기업 ATL이 각각 제조·공급했다. 이런 대규모 배터리 불량은 두 회사에 없었던 일이다. 오히려 브라이언 그린이 무선충전만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발열이 높은 무선충전으로 인한 과부하·과충전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는데, 이 경우 기기 자체의 설계결함이 될 가능성도 있다.
리콜한 갤럭시 노트7의 기내 발화 사건 직후 다수의 외신들이 해당 기사를 내보냈다. 먄약 해당 제품의 발화 원인이 다른 외부 요인으로 밝혀지더라도 민감한 시기에 다수 매체들로부터 보도됨으로써 삼성전자의 이미지 하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part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