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성진기자] 한글날 특집으로 꾸며진 KBS2TV '1박 2일'에는 ‘한글날’을 상기시키는 다양한 복불복게임이 가득했다. 그 중에서도 시청자들이 채널을 고정하게 만든 건 덕수궁에서 펼쳐진 ‘임금님 행차 음악 만들기’였다.
5명의 '1박 2일' 멤버들이 자신이 왕이 되어 행차를 할 때 연주될 ‘행차 음악’을 직접 작사, 작곡하는 미션을 받았다. 작사, 작곡과는 거리가 먼 멤버들에게 주어진 어려운 미션을 돕기 위해 '국악계의 김연아'라 불리는 소리꾼 김나니와 ‘쑥대머리’ 작곡으로 주목 받은 작곡가이자 화접몽한의원 원장 오철까지 등장했다.
이 미션에서 오철은 작곡가로서 다양한 국악인들과 음악작업을 통해 인정받은 실력과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박 2일' 멤버들이 만들어 낸 익살맞은 가사와 짧디 짧은 선율로 채워진 오선지를 받아 든 작곡가 오철은 당황스러운 표정과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고, 과연 연주가 가능할까 싶었던 멤버들의 악보만으로 반전 드라마의 끝을 보여주듯 멋진 국악으로 탈바꿈 시켰다. 그와 더불어 소리꾼 김나니의 센스와 연주가들의 재능이 더해져 다소 우스꽝스러운 가사 속에서도 국악이 가진 고유의 소리를 한껏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작곡가 오철의 편곡능력이 가미된 덕에 곡의 완성도가 깜짝 놀랄 만큼 높아졌고, '1박 2일' 멤버들 모두 자신의 행차곡을 알아듣지 못하는 해프닝이 이어졌다. 배우 차태현 조차 “내 노래가 이 정도였냐”며 연방 감탄을 내뱉었다.
작곡가 오철은 “멤버들 각자의 개성이 돋보였다”고 격려하면서도 “그냥 다 별로였다”고 솔직한 속내도 털어놔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개그맨 못지않은 유머감각과 뛰어난 작곡능력까지 갖춘 오철은 디지털 싱글앨범을 포함하여 3집까지 발매한 가수이자 현재 화접몽한의원에서 진료 중인 한의사이다.
한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보다 가까운 곳에서 환자들의 아픔과 함께 하고자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낸 '동의보감으로 말하다'를 저술하기도 했다. 음악을 벗삼아 환자를 살피는 한의사 오철의 앞으로 활동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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