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게임업체들이 자사주 매입에 연일 나서고 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게임업체들 상당수가 기업내 주요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임빌 로고 (1)

1/4분기 들어와 가장 먼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곳은 게임빌(대표 송병준)이다. 게임빌은 지난달 24일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30억원치를 사들이기로 하고 삼성증권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게임빌은 5년전인 지난 2011년에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처음으로 자사주 5만5000주를 13억원을 들여 사들인 적이 있다.

게임빌이 자사주를 사들인 것은 실적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가운데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에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때 15만원선을 넘나들던 게임빌의 주가는 10월 25일 당시 종가가 5만 7000원으로 1/3 가까이 떨어졌다.

조이시티로고

지난 11월 3일에는 조이시티(대표 조성원)의 경영진인 조성원 대표와 조한서 상무가 각각 7841주(0.07%), 5000주(0.04%)를 매입했다. 조성원 대표는 지난 9월에도 1만 2159주를 3억 2000여만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10월 6일 조이시티의 주요 임원과 우리사주조합이 2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10월 12일에는 조이시티 김태곤 CTO가 장내매수를 통해 2억 3585만원들 들여 자사주 1만주를 매입하는 등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에 대해 조이시티측은 “책임경영과 사업에 기대감이 반영돼 적극적인 자사주를 매입해왔다”고 밝혔다.

게임빌과의 형제 회사인 컴투스는 15일 공시를 통해 이용국 부사장이 14일 자사주 600주를 총 5147만여원에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했다고 밝혔다.

바로 다음날인 16일에는 모바일게임 개발사 썸에이지(대표 백승훈)가 이사회를 열어 약 38억원(269만여 주·3.7%)규모의 자사주를 김영상 개발 이사 외 3인이 취득했다고 17일 공개했다.

28일에는 모바일게임사 데브시스터즈(대표 이지훈·김종흔)의 공동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1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주요 매입자는 이지훈 공동대표(5000주), 더불어 김종흔 공동대표(3000주), 정문희 최고재무책임자(2000주)이다.

컴투스1

썸에이지

데브시스터즈 CI

업계에서는 최근 각 게임사들이 자사주를 매입에 나서는 것에 대해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가치를 제고시키고 향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와 주요 게임사들 주가가 예상외로 하락했다. 1세대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불리는 게임빌은 물론 형제 회사인 컴투스, 조이시티, 썸에이지, 데브시스터즈 등은 공통적으로 최고가 대비 50%이상 심지어 30%대까지 하락했다. 이렇게 주가가 하락하다보니 자사주 매입의 배경으로 가장 먼저 주가를 방어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향후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재 게임주가 전반적으로 저평가되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의 한 재무 관계자는 “최근 문화 엔터테인먼트 주가 사드 배치 문제가 발단이 된 중국과의 관계악화로 전반적으로 저평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은 괜찮은 상황이고 향후 가능성도 있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일부 게임사들은 주가가 저평가 되고 있을때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으로 경영권을 강화하고 향후 증자 과정을 대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jw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