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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츤데레남’ 이민호의 매력이 폭발하며 시청률 20%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 1일 방송한 SBS 수목극 ‘푸른 바다의 전설’(박지은 극본· 진혁 연출)에서 스스로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인어 심청(전지현 분)을 향한 허준재(이민호 분)의 마음이 드러나며 두 사람 사이의 본격적인 멜로를 예고했다.

환상적인 설원을 배경으로 허준재가 확인할 게 있다며 심청에게 “사랑해”란 말을 해보라는 장면 등으로 눈길을 끈 이날 방송은 자체 최고인 전국 시청률 18.9%(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22.1%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이날 방송에선 심청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첫눈 오는 날 남산에서 기다리던 준재는 길가에 흩날린 전단지와 자신이 줬던 휴대폰을 보고는 사고를 직감, 병원을 수소문해 심청을 찾아냈다. ‘공복대기’라는 말에 우울한 심청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병원에 직접 클레임을 거는 까칠하면서도 달달한 면모를 보였고, 아침부터 몰래 짬뽕을 먹는 심청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천재 사기꾼’답게 자해공갈 혐의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한 심청을 구하기 위해 절묘한 사기를 감행했다.

심청을 향한 마음을 하나, 둘씩 깨달아 갈수록 양파같은 허준재의 매력도 노출됐다. 표현에 서툴러도 배려하고 심청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매력까지 겸비했다. 위기에 처한 심청을 사기로 구하는, 능력까지 완벽히 갖춘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매력남 준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민호의 섬세한 감정연기가 빛났다. 까칠하게 말을 내뱉지만 그 속엔 배려가 담긴 ‘츤데레’ 사랑법을 지닌 준재여서 눈빛이나 표정으로 감정을 전하고 있다. 병원에서 심청을 발견하고 절망에 찬 눈빛, 잡고 있는 손의 섬세한 떨림으로 전화를 받고는 자신도 모르게 번지는 미소를 통해 준재의 감정이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SBS ‘상속자들’ 이후 3년만에 찾아온 로맨틱 코미디에서 이민호는 한층 성숙해지고 다채로워진 매력을 펼치고 있다. 허준재의 가슴아픈 가족사를 중심으로 더욱 풍성한 이야기의 전개를 앞두고 있어 더욱 다양하고 깊어질 이민호의 감성연기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SBS ‘푸른 바다의 전설’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