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2014년 유통업계의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탈경계화를 의미하는 ‘BEYOND’를 제시했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는 11일 ‘2014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유통업계에 탈국경화(Borderless), 탈장소화(Everywhere), 탈연령화(Young&Old), 탈채널화(On&Off), 탈시장화(New Markets), 탈시간화(Day&Night) 등 탈경계화 (BEYOND) 소비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 저성장 기조 속에 2013년 상반기 저점을 찍은 유통업계는 2014년 민간소비 심리 회복으로 성장률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 성숙화와 규제 영향으로 성장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내년 국내 소매시장 규모를 올해 대비 2.3% 성장한 268조6000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의 경우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보다 소폭 상승한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46조60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마트 업계는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온라인몰, 창고형 매장을 확대하는 등 포맷을 다양화하고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간편가정식, 소포장상품을 확대하는 등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7년만에 신규 출점이 없었던 백화점의 경우 내년에는 올해보다 소폭 증가한 4.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1조20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심리 개선과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실적 반등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량 근거리’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온라인몰은 11.4%의 두 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38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편의점, 슈퍼마켓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재래시장과 전문소매점 등의 기타 유통업은 100조가 넘는 가장 큰 시장이지만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온라인몰, 편의점, 중소슈퍼 등 경쟁 업태로의 고객 이탈이 더 커 내년엔 3.7%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연구소는 예상했다.
이경희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유통업계는 계속된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2013년 저점을 찍었으나 내년에는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올해보다 소폭 개선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2014년에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 기존 유통강자들이 온·오프라인 융합 옴니채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유통채널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소매시장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 이라고 말했다.
임홍규기자 hong7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