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파주 챌린저스' 독립야구단이 트라이아웃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초중고등학교에 야구를 한 선수는 물론이고 프로리그까지 경험한 선수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고척돔은 그야말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28일 오후 1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 2017 트라이아웃(TRYOUT)'이 진행됐다. '파주 챌린저스'는 고양 원더스(해체), 연천 미라클에 이어 국내에선 3번째로 선보이는 독립야구단이다.


1차 서류 테스트를 거쳐 이날 투수 25명, 포수 4명, 야수 32명 등 총 61명이 초청된 가운데 현장에는 총 51명의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선수들이 공을 뿌리며 마음껏 기량을 뽐냈다. 특히 야구 선수로서 한 번씩 쓴맛을 본 선수들이기에 눈빛에서는 꼭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특히 이날 트라이아웃 현장에는 프로구단으로부터 1차 지명을 받거나 한 달 전까지 프로 유니폼을 입은, 그야말로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들도 다수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중 2011년 미국 독립리그를 시작으로, NC 다이노스, 고양 원더스, 두산 베어스 그리고 한화 이글스를 거쳐 '파주 챌린저스'까지 도전하게 된 여승철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피칭을 해 아쉽긴 하지만 나름 준비한 대로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여승철은 135km의 강력한 직구와 110~120km를 오고 가는 커브, 슬라이더 등을 구사하며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중 단연 돋보이는 피칭을 선보였다. 조계현 코치도 만족스러운 듯 여승철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2007년 LG 트윈스 1차 지명을 받았던 김유선도 모습을 드러냈다. 190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강점인 그는 당시 위력적인 좌완이 없던 LG에게 큰 희망이었다. 하지만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채 방출된 그는 지난 2013년 kt 위즈 공개 트라이아웃에도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날 트라이아웃과 함께 진행된 감독, 단장과 면접까지 마친 김유선에게 소감을 묻자 그는 "준비를 많이 했는데 생각만큼 잘 못한 것 같다.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는 가릴 게 없다. 야구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도전할 것이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승철, 김유선 말고도 KIA 타이거즈 출신 김대웅, SK 와이번스 출신 김장우, 넥센 히어로즈 출신 김진웅, 김형문 등도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특히 4개월 전 제대와 동시에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김형문은 "웨이트와 스트레칭을 기본으로 꾸준히 준비해왔다.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야수 쪽에선 울산공고, 연세대학교를 나온 조석환과, 고려대학교, KIA 타이거즈를 거친 황정립이 단연 돋보였다. 조석환은 16년 전국대학야구선수권에서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호쾌한 장타가 일품이다. 다만 허리, 팔꿈치 통증 등 잔부상을 안고 있어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독립야구단에 도전하게 됐다.


그는 "임전무퇴(臨戰無退)의 각오로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며 프로에 진출한 동기 선수들에게 "기다려라"라면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2012년 KIA에 입단한 황정립은 올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팀에 복귀했으나 체력테스트에서 떨어지며 방출되고 말았다. 황정립의 아버지는 "여기서 잘 준비해서 내년에 프로 유니폼을 다시 입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처럼 제2의 야구 인생을 꿈꾸는 청년들의 도전이 시작된 가운데 이중 절반인 약 25명 내외만이 합격증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주 챌린저스'는 내년 2월 공식 출범한다. 2017년에 몇 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해낼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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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형기자 wayn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