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혜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도깨비’는 끝났지만 여전히 짙은 여운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의 인기에는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은 내비친 조연들이 역할이 제대로 한몫 했다. 배우 박경혜는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서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곁을 떠나지 않는 처녀귀신 역으로 맡았다.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감초같은 연기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는 “처음 캐스팅이 됐다고 들었을때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 있었고 모든날이 좋았고 행복했다. 이런 캐릭터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감사한 마음이 크고 너무 행복하고 지금까지 기분이 업되어 있다. 너무 아쉽고, 이제 금요일과 토요일은 어떻게 보내죠?”하며 해맑게 웃었다.

박경혜는 다소 무서웠던 첫 등장과 달리 거듭할수록 매력을 뽐내며 마지막 회에서는 눈물샘을 자극하면서도 사이다같은 장면도 자아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귀신이라는 캐릭터가 독특하고 유니크해서 만드는 과정이 재밌었다. 극 중에 잘 녹아들려고 했다. 김고은 선배가 첫 촬영부터 너무 따뜻하게 챙겨주셨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 승천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대사 자체에도 애정이 많이 느껴지고 실제로 울컥했다. 이제 내가 갈때가 되고 이 삶이 끝이라는 느낌이었다. 주변에서도 응원해 많이 좋아해주시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다. 이제 음식점이나 카페를 가도 알아보시고 도깨비 OST를 틀어주신다.”

박경혜

특히 박경혜는 김은숙 작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내가 김은숙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서 커왔다. 로맨스의 표본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성장하면서 봐오던 작품에 내가 참여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주셨는데 내 인생에 남을 것 같다. 작가님이 작은 역할 하나도 지나치지 않고 애정을 담아 만들어 주셨다. 저승사자 이모님, 귀신들 모두 다 매력이 있었다. 차기 작품이 사극이라고 들은 거 같은데 이제 한복을 맞추러 가려고 한다. ‘도깨비’서 보셨듯이 한복이 잘 어울린다. 난타와 장구도 했었는데 빛을 낼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웃음)

박경혜는 ‘도깨비’를 통해 ‘차세대 신스틸러’라는 수식어를 단숨에 얻기도 했다. ”관심과 응원이라고 느껴진다. 다른 캐릭터를 만나면 또 다른 수식어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매번 그 수식어를 바꿔나가고 싶다. 나도 사랑받는 역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공유 선배님의 장면을 보면 꿀 떨어지는 눈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혼자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다. 다만 역할이 공유 선배님을 보면 도망쳐야 해서... 사실은 더 머물고 싶었다.(웃음)“

그에게 ‘도깨비’는 어떤 작품일까.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작품은 처음이다. 2016년의 끝과 2017년의 시작을 같이했다. 시작과 끝, 끝과 시작에 대해 많은 의미가 생겼다. 감정을 잘 감추지 못하는데 하나하나가 모두 감사하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모든 행복한 순간이 다 떠오른다. 현장에서도 스태프분들이 많이 배려해 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생애 처음으로 CG라는 것을 해봤는데 초반에는 잘 몰라 아쉽기도 하지만 표현을 잘 해주신 CG팀께 더 감사드린다. 이런 역할에 도전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이응복 감독님과 현장의 윤종호 PD님께도 감사드리고 모든 날이 좋았다. 나 역시 시청자로서 재밌게 봤고 행복한 나날이었다.”

(인터뷰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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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