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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큰 선수 만드는 엘리트 전문 클럽이 되고 싶다.”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칠십리 춘계 전국 유소년축구연맹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돌풍의 팀이 하나 등장했다. 지난 26일 끝난 11세 이하(U-11) A그룹 결승에서 인천만수북초를 1-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오른 다산주니어FC가 바로 그 팀이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연고를 두고 있는 다산주니어FC는 시울신정초와 대전중앙초 경기부양초 등 유소년 축구의 내로라하는 학원 명문팀들을 모두 누르고 결승에 오른 뒤 만수북초까지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더 놀랄 만한 것은 다산주니어FC가 지난해 8월 창단된 신생팀이란 점이다. 명문 부양초에서 14년간 코치를 지낸 유소년 전문 지도자 송종현 감독이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했을 때만 해도 다산주니어FC는 초등학교 4학년 3명과 3학년 1명으로 시작한 ‘작은 클럽’에 불과했다. 송 감독은 “그러다 3학년 선수들이 더 입단하면서 팀이 꾸려졌다. 리틀 K리그 왕중왕전 10세 이하(U-10) 진출권을 따낸 뒤 3위까지 오르면서 자신감이 붙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은 총 26명으로 선수단을 짜서 각종 대회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3학년과 4학년 선수를 각각 한 명씩 독일 뒤셀도르프로 보낸 뒤 현지 유소년구단 입단테스트를 진행해 합격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계약 체결보다는 입단테스트 과정을 통해 다산주니어FC 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하고 선진 축구를 습득하자는 차원이었는데 처음부터 성과가 좋았다는 게 클럽 측 평가다. 그 중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뛸 재목이다”는 호평을 현지에서 받은 손정범은 한 살 아래인 10살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칠십리배에서 12골을 쏟아붓는 괴력을 발휘하며 형들을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볼 배급이 탁월한 중앙미드필더 이정우(4학년)는 이번 대회 MVP에 올라 역시 탁월한 장래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다산주니어FC는 특출난 선수보다 박지성이나 폴 스콜스처럼 구성원 전부가 ‘원 팀’을 이뤄나갈 수 있는 팀을 추구하며 이를 홈페이지를 통해 천명하고 있다.
선수들이 학업에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게 다산주니어FC의 방침이다. 클럽 관계자는 “학원팀의 경우는 좋은 팀을 가기 위해 전학을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 클럽의 학생들은 학교가 다 다르고 전학을 할 필요가 없어 그런 면에서도 안정감을 갖고 축구에 더 힘을 쏟아부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중·고교에서 대성할 수 있는 선수, 더 나아가 해외 무대에서 활약할 선수를 지향하는 클럽 답게 오는 5월엔 독일에서 열리는 핑스컵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에 선수단 전원이 자비 부담없이 참가하는 기회도 얻게 됐다. 그런 만큼 비전도 확실하다. 국내의 클럽들은 선수 육성과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엘리트반과 취미반을 동시에 꾸려나가는 게 일반적이다. 다산주니어FC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육성한다는 구상 아래 취미반이 없이 엘리트반으로만 구성하고 있다. 유소년 축구의 새바람을 남양주에 위치한 다산주니어FC가 일으키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