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사이클링 히트 정진호 \'기분 최고야\'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정진호가 5회말 2사 1루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민병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 정진호(29)가 역대 최소이닝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진호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삼성과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네 타석 만에 역대 23번째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연 정진호는 2회말 2사 후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로 기세를 올렸다. 4-3으로 앞서기 시작한 4회말 1사 후 중전안타로 3안타 경기를 펼친 정진호는 7-7 동점이던 5회말 2사 1루에서 최충연을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진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최충연이 던진 빠른 공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하는 집념을 보였다. 5이닝 만에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한 것은 정진호가 최초다. 이전까지는 6회가 최소이닝 달성 기록이었는데, KBO리그 최초로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한 오대석(1982년, 삼성)을 비롯해 4차례 밖에 없었다. 최소타석(4타석)도 정진호를 포함해 단 6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히트 포 더 사이클이 나온 것은 지난해 8월 16일 KIA 최형우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수원 kt전에서 기록한지 10개월 여 만이다. 두산에서는 1982년 8월 23일 임형석이 잠실 롯데전에서 팀 첫 번째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한 이후 6번째이고 지난해 6월 16일 박건우가 광주 KIA전에서 달성한지 1년 여 만에 다시 한 번 젊은 피가 깜짝 활약을 펼쳐 화수분 야구의 위용을 과시했다.

[SS포토] 정진호, 5회 홈런으로 사이클링 히트 완성!
2017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정진호가 5회말 2사 1루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7. 6. 7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붙박이 중견수였던 박건우가 경미한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이날 선발출장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틈을 타 기회를 잡아 눈길을 끈다. 백업 이미지가 강한 선수가 한 경기 4안타를 몰아치는 것도 진기록인데 히트 포 더 사이클까지 기록해 김태형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38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정진호는 군복무(상무) 이후 차세대 외야수로 손꼽혔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외야 백업으로 눈여겨 봤고 지난해 시즌 초반 꾸준히 출장 기회를 부여하며 가능성을 점검했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해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워닝트랙에서 잡히는 일이 잦아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백업 경쟁에서 밀려 1, 2군을 오갔는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4-5로 뒤진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손승락을 상대로 끝내기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통산 한 시즌 팀 최다승인 92승을 만든 주인공이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일찌감치 마무리캠프를 소화하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 땀의 대가를 이날 히트 포 더 사이클로 받은 정진호다.

정진호는 “실감나지 않고 꿈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늘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운이 좋게 좋은 결과가 있던것 같다”면서 “2군에 다시 가긴 싫다. 그 생각 밖에 없다. 야구는 잠실에서 해야 재미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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