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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신임 총재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이자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배구단의 구단주인 조원태(41) 신임 총재가 앞으로 3년간 프로배구를 총괄하는 배구연맹의 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이·취임식을 통해 전임 구자준 총재에 이어 제6대 총재로 취임한 조 신임 총재는 취임식 직후 제14기 제1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김윤휘 신임 사무총장(56)을 선임했다. 빠르게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면서 수장교체로 인한 혼란을 줄이려는 모습이었다.
취임식에 나선 조 총재는 “배구연맹이 무한히 발전할 수 있도록 제 힘이 닿는 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이끌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히면서 배구연맹 총재로서 추진해나갈 중점 과제 다섯 가지를 내놨다. 첫 번째로 꼽은 것은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8번째 구단의 창단이었다. 현재 7개팀이 리그를 치르고 있는 남자부의 경우 팀의 수효가 홀수다 보니 일정을 공정하게 배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조 총재는 “V리그 전체적으로 8구단 창단을 절실하게 생각하고 있다. 남자팀 신규 창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꼽은 것은 다양한 스폰서십을 유치해 건실한 재정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조 총재는 “프로스포츠는 재정이 건실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렵다. 재정안정화로 프로배구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뒤 “자본이 스포츠의 인기에도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미래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스폰서십 유치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마련하면 세 번째로 제시한 유소년 선수 육성과 네 번째로 언급한 우수심판 양성에 재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향후 오랫동안 프로배구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미래자원들을 키우내면서 동시에 경기의 품격을 높이는 공정한 판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국가대표팀의 국제경쟁력 향상이었다. 정 총재는 “대한항공 배구단의 구단주로서 말씀드리자면 구단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그런 인식이 미흡했다”면서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을 반기고 구단에도 이익이 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배구가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대한민국배구협회와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하면서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 총재가 제시한 중점 과제들 중에는 외부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들이 많다. 신규 구단 창단과 스폰서십 유치 확대, 대표팀 강화를 위한 배구협회와 협력 등은 KOVO의 힘만으로 이루기 어려운 것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신임 조 총재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이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이·취임식 현장에는 지난달 30일 선거를 통해 배구협회장으로 당선된 오한남 회장을 비롯해 시마오카 겐지 일본 V리그 기구 회장이 참석했다. “배구협회장을 만나뵙고 싶었다. 배구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활발하게 교류해야할 배구협회의 리더,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 배구열기의 중심축 역할을 해야할 일본 프로배구의 수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더불어 한선교, 김석기(이상 자유한국당) 노웅래(더불어민주당) 등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의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대한항공이 배구단을 비롯해 스피드 스케이팅 실업팀과 여자탁구팀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고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체육계와 뿌리깊은 인연을 자랑한다는 점도 조 신임 총재의 향후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조 총재를 도와 배구연맹의 살림살이를 이끌어갈 사무총장으로는 김윤휘 유니컨버스 총괄임원이 선임됐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경영기획담당 상무를 비롯해 화물사업기획, 항공우주사업기획, 여객사업기획 등을 두루 맡아본 임원이다. 사업기획과 더불어 국제적 감각과 영업능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아 조 총재의 사업추진 의지를 구체화해 실현시켜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 신임 총장은 “사무총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선임돼 어깨가 무겁다. 프로배구 팬들의 즐거움과 감동을 키우고 국내 프로배구의 위상을 높이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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