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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큰 기대 속에서 LG 유니폼을 입은 제임스 로니(33)가 험난한 적응기간을 보내고 있다. 약 두 달 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은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고 결정적인 순간 교체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매 경기가 결승전인 LG가 로니 딜레마에 빠졌다.
로니는 지난달 27일 잠실 넥센전부터 1군 무대에 올랐다. 두 차례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 감각을 조율했지만 첫 1군 경기부터 140㎞대의 직구에도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주춤했다. 이후 로니는 홈런 2개를 터뜨리고 노련한 배트 컨트롤로 희생플라이를 만들며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배트 스피드만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LG 양상문 감독은 5일 잠실 두산전에서 결단을 내렸다. 0-1로 끌려가던 8회말 무사 1루 로니 타석에서 대타를 선택했다.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며 데려온 외국인타자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교체하는 쉽게 접하기 힘든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양 감독은 당시 상황을 두고 “로니가 아직은 김강률의 볼스피드를 따라가기가 힘들다고 봤다. 그리고 일단 1점을 내는 게 중요하다고 봐서 번트를 지시할 생각이었다. 번트 상황이라 교체를 택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로니를 대신해 타석에 선 김재율은 150㎞대 강속구를 구사하는 김강률에 맞서 벤치의 지시대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LG는 양 감독의 의도대로 1점을 뽑아 동점에 성공했으나 9회초 실점하며 1-2로 패했다.
로니는 6일 잠실 두산전에선 처음으로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양 감독은 “로니가 체력적으로 좀 힘들어한다. 이번에 선발 출장시키지 않고 다음 주를 준비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감각은 물론 체력적으로도 정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비록 선발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로니지만 이날 경기 5회말 찬스에서 대타로 타석에 섰다. 2사 1, 2루에서 김승회와 맞섰는데 132㎞짜리 포크볼을 확실히 걷어 올리지 못하며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로니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에서 9년 연속 100경기 이상을 뛴 빅리그 베테랑 타자다. ML에선 수준 이하의 파워로 정상급 선수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안정된 타격과 1루 수비로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50㎞대 강속구를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시즌을 앞두고는 ML 콜업을 받지 못했고 지난 5월 21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 이후 무적신세가 됐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대학에서 개인훈련을 통해 기회를 노렸지만 지금까지는 두 달 공백으로 인해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LG는 지난 4일부터 열린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앞두고 3위 탈환까지 바라봤다. 그러나 두산에 3연패로 무릎을 꿇으며 목표를 4위로 변경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물론 아직 시즌 종료까지는 45경기가 남았다. LG가 제대로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선 로니가 하루라도 빨리 ML에서 활약했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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