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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배우 한유이(27)에게 최근 종영한 KBS2 아침극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는 잊지 못할 작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2011년 SBS ‘마이더스’로 연기에 첫발을 내디딘 뒤 6년만에 맡은 첫 주연작이었다.

6개월, 120부작의 대장정을 거치는 동안 강렬한 악녀 연기를 펼친 한유이는 연기적으로도 큰 깨달음을 얻었다. 동료 연기자들 없이는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머릿속으로는 알았지만 그걸 체감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근 만난 한유이는 “추울 때 시작해서 더울 때 끝난 작품이다.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이라 앞으로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이에겐 처음인게 많았다. 우선 그는 촬영 한달반 전부터 한경철PD의 부탁을 받은 배우 손종범의 집에 매일 찾아가 다른 주인공 3명(오승아, 김주영, 최성재)과 함께 대본 연습을 했다. 일주일에 며칠씩은 밤을 새웠다. “지금까진 그렇게 비중있는 역을 맡은 적이 없기 때문에 촬영 전 몇달씩 연습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혼자 연기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연습해 맞춰나가니 현장에서 내 생각과는 다른 연기가 나와도 서로 대화를 통해 맞춰가기가 쉽더라고요. 함께 준비한다는 게 정말 중요하구나 깨달았어요.”

한유이가 가장 많이 의지한 배우는 극중 엄마 역으로 나온 이칸희였다. 인터뷰 내내 한유이는 이칸희를 ‘엄마’라고 불렀다. “감독님께는 여쭤보면 늘 ‘잘하고 있어’라고만 하셨어요.(웃음) 아빠로 나온 김승욱 선배와 이칸희 선배께 제일 감사드리죠. 아빠는 현장 분위기 메이커시라 늘 화기애애 하게 만들어주셨어요. 엄마는 현장에서 제 헤어메이크업에도 신경써 주시고, 사비로 제 의상도 사다주시며 도움을 주셨어요. 감정씬이 많고, 엄마와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엄마가 아니었다면 특히 감정이 폭발했던 마지막씬을 못찍었을 것 같아요. 마지막회 대본을 받자마자 엄마에게 ‘읽어보고 울었다’고 전화드렸어요. 촬영 날도 제 연기에 최대한 맞춰주셔서 무사히 찍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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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으로 출연하는 작품에선 하루에 많아봤자 12씬을 촬영했는데, 주연작인 이번의 경우엔 하루에 35씬을 촬영한 적도 있다. 불안해하고, 의심하고, 화를 내고, 책상을 치고, 소리 지르고, 울부짖는 감정적인 씬이 많았는데 이런 씬 촬영이 하루에 몰리면 경험이 부족해 쉽지만은 않았다. “주인공이라 항상 어깨가 무거웠어요. 연기적으로 제 생각만큼 잘 안될 때도 있었고요. 그때마다 옆에서 선배들이 조언해주고, 잘 하고 있다고 해줘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한유이는 지난 2006년 김현정의 ‘굳세어라 현정아’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예계에 발을 들였고, 지난 2009년 MBC 예능프로그램 ‘스친소 서바이벌(이하 스친소)’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2011년부터 ‘마이더스’, ‘화평공주 체중감량사’, ‘패션왕’, ‘잘 키운 딸 하나’, ‘당신만이 내사랑’ 등을 통해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고 이번 ‘그 여자의 바다’를 통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문득 제 프로필을 봤는데 ‘그래도 많이 했네’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디션 현장에 가도 ‘드라마를 꽤 하셨네요’라고 해주시더라고요. 스스로 신기하기도 해요. 한계단씩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감사한 게 힘들거나 포기하고 싶거나 걱정될 때쯤 한작품 씩 하게 되더라고요. 다음 작품을 만나기 전 시간을 잘 보내며 잘 준비해 보려고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많다. 어릴 때 중3때까지 육상 단거리 100m, 200m, 멀리뛰기 학교 대표였고, 경기도 대회에 나가 수상한 경력까지 있어 액션도 자신 있다. 수영, 무용, 복싱, 요가, 필라테스, 등산, 자전거 등 여러 운동도 즐긴다. 그는 “저를 보면 기분 좋아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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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매니지먼트 해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