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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19세의 당찬 청년 이승우가 15년간 한국 축구에 허락하지 않았던 이탈리아 세리에A의 문을 열어젖혔다.
이승우는 30일 이탈리아 베로나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큰 문제가 없으면 베로나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스포츠서울 8월30일 단독 보도>. 성인 신분으로 뛰는 첫 팀이 ‘빅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가 됐다.
이승우의 이탈리아 진출은 한국 축구에도 뜻 깊다. 지난 2000~2002년 안정환이 세리에A 페루지아에서 활약한 뒤 단 한 명도 가지 않았던 이탈리아 무대를 노크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세리에A는 2000년을 전후로 유벤투스와 AC밀란, 인테르 밀란, AS로마, 라치오, 피오렌티나, 파르마가 이른 바 ‘7공주’로 불리며 유럽 축구에서 가장 강한 리그로 이름을 떨쳤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리아로 갔고, 안정환도 페루지아를 통해 한국 선수론 처음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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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정환이 2002년 이후 일본 시미즈로 이적한 뒤부터 한국 선수와의 인연이 끊겼다. 물론 여러 차례 기회는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06년 이영표가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AS로마 입단을 추진한 것이었다. 당시 두 구단과 선수 등 3자 사이의 합의가 끝났으나 이영표가 마지막 순간 개인적인 이유를 들어 토트넘 잔류를 선택한 적이 있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도 2013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강한 러브콜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은 결국 친정팀 PSV 에인트호번을 선택했다.
윤석영과 박주호도 이탈리아와 연결됐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에 기여한 윤석영은 그 해 겨울 AC밀란, 유벤투스 등 명문팀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구단 몇몇의 유혹을 받았으나 잉글랜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이적을 선택했다. 현 소속팀 도르트문트(독일)에거 입지를 잃은 박주호는 올 초 인테르 밀란 임대설에 휩싸였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한국과 이탈리아의 고리가 이승우를 통해 다시 연결됐다. 한국 축구가 모처럼 내놓은 명품이 이탈리아 무대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