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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LG 김재율(28)이 잊지 못할 화요일 밤을 보냈다. 리그 1위 KIA와 주중 첫 번째 맞대결에서 연장 10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잠실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김재율의 화려한 피날레로 LG도 2연패에서 탈출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7회까지 KIA에 1-3으로 끌려갔다. 상대 선발 팻 딘을 상대로 2회말 양석환의 솔로 홈런으로 1점만 뽑아내는 데 그쳤다. 2회말과 6회말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8회말 KIA의 약점인 불펜을 상대로 반격을 시작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문선재가 바뀐 투수 김윤동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갔고, 안익훈이 볼넷을 얻어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박용택도 자신을 상대하기 위해 나온 고효준에게 다시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4번 타자 정성훈이 마무리 투수 김세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기회에서 양석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채은성에게 기회가 이어졌다.
김재율은 채은성의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역전을 만들기 위해 꺼내든 LG 양상문 감독의 카드였다. 하지만 김재율은 KIA 마무리 투수 김세현에게 공 3개로 삼진을 당하며 허무하게 물러나고 말았다. LG도 역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고 경기는 결국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김재율은 두 번째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연장 10회말 선두 타자 안익훈이 안타를 치며 1루에 나갔고, 박용택의 땅볼 때 2루까지 갔다. 이형종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양석환 타석 때 포일이 나오면서 안익훈이 3루까지 내달렸고 양석환이 고의4구를 얻어내 2사 주자 1, 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김재율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김세현이 던진 초구 커브를 그대로 흘려보낸 김재율은 2구째 시속 144㎞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익수 앞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안타이자 최근 좋지 않았던 팀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극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경기 후 김재율은 “팀이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최근 경기가 잘 안풀렸는데 오늘 경기 전에 타자들이 모여서 잘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팀이 꼭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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