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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유통기업들이 비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만 12년 이상 근무한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앞서 애경, 이랜드에 이어 홈플러스까지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고용 전환 움직임이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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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맞춰 마트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기회를 대폭 확대한다. 홈플러스는 만 12년 이상 장기근속 무기계약직 직원 중 희망자에 한해 올해 7월부터 정규직 전환한다고 1일 밝혔다.
홈플러스스토어즈㈜와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은 이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임금협약·부속합의’에 최종 합의하고, 유통시장의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적 노사문화 창달과 노사간 화합을 위한 ‘노사공동 발전 선언문’을 체결·발표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홈플러스㈜와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2개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노사간 합의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마트 근무자들의 정규직 전환이다. 홈플러스스토어즈 노사는 7월 1일부터 만 12년 이상 근속(2005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 직원 중 희망자를 회사 인사규정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이는 국내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시행되는 정규직 전환제도다. 그동안 일정 기간 이상(16개월) 근무한 비정규직 사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주던 인사제도보다 한 단계 향상된 정규직 전환 정책이라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올해 7월부터 정규직으로 발탁될 직원들은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 직급과 직책을 부여받고, 동일한 승진 프로세스를 적용받는다. 급여도 정규직 직급인 선임 직급의 초임 연봉만큼 받게 되고, 모든 복리후생도 선임과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올해 7월에는 기존 비정규직과 무기계약직 직원 중 약 20% 이상이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주부 사원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올해 정규직 전환 자격을 얻는 직원 중 여성 비중은 98.6%에 달하며, 평균연령은 53세다. 노사는 ▲하이퍼 점포(대형마트) 근무자들의 전일제 근무(1일 8시간) 확대 ▲직원들의 심리안정 상담·직원 보호를 위한 ‘마음 플러스 프로그램’ 도입 ▲무기계약직 전환 기간 16개월에서 12개월로 축소 등에도 합의했다. 임일순 홈플러스스토어즈 사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앞장서기 위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정규직 전환 내용에 전격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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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이랜드도 ‘동참’…유통기업 전반 확대될까?
홈플러스가 무기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예고하면서 다른 유통기업들도 고용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파리바게뜨에 이어 애경산업도 협력사원 직접 고용을 추진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판촉사원 700여명을 본사가 직접 고용할지, 파리바게뜨의 경우처럼 자회사를 만들어 고용할지를 협력업체·판촉사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5월까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고용 전환을 연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300명에 달하는 패션 부문 협력사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이랜드그룹 내 패션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월드는 최대 300명의 현장 판매직 직원들을 정직원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랜드월드 브랜드 매장은 폴더(60개), 미쏘(45), 스파오(72) 등이다. 미쏘를 비롯해 다른 브랜드들의 협력사 직원들도 정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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