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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삼성그룹이 올해 주력사업인 ‘전자’와 함께 ‘바이오’를 주력사업으로 지정,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의약품위탁생산(CMO)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보유 중이다.
◇삼성물산, 에피스 지분매입 가능성 有삼성가(家)의 바이오사업 강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9일이다. 이날 국내 방송사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30% 매입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삼성그룹이 전자와 함께 바이오를 주력 산업으로 키우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삼성물산 주주가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10일 삼성물산은 공시를 통해 지분 매입 보도를 부인했다. 삼성물산은 10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매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여지는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올 하반기 이후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관측 중이다. 상반기까지는 미국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 현 바이오젠)과의 지분 관계가 얽혀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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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돼있다. 지난 2015년 바이오젠에게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만료기간은 오는 6월까지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6월까지 45.51%의 주식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속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
◇‘임랄디’ 유럽 판매로 기대감 급증…실적도 상승소유구조와 별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기대감은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6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와 오리지널 의약품 ‘휴미라’의 특허 분쟁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한 데 이어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의 유럽 판매가 오는 10월부터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4종이 시판될 예정이다. 3만ℓ생산 규모의 1공장, 15만ℓ 규모의 2공장에 이어 지난해 11월 완공한 18만ℓ 규모의 3공장을 합치면 36만ℓ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춘 데다 이들에 대한 수주계약 또한 지난 2월 발표돼 공장 가동에 대한 의심도 해소된 상황이다.
실적도 승승장구 중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6.4% 증가한 1361억원, 영업이익은 449.1% 늘어난 204억원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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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과 함께 주가 또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38조5740억원으로, 셀트리온(37조167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이 셀트리온을 제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이던 지난 2016년11월10일 종가(9조5270억원)에 비해 4.05배로 불어났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 주주들의 전폭적 지지 속에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정한 후 투자 수요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 지난해 11월16일 이후 지속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바이오 종목 시가총액 1위를 지켜왔다. 지난달 6일에는 시가총액이 45조8150억원에 달해 삼성바이오로직스(30조7990억원)의 1.49배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시가총액의 3.66배에 이르는 규모였다. 하지만 이달 주가 정체를 보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장주 자리를 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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