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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구본무(73) LG그룹 회장의 건강상태가 악화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LG그룹이 4세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임시주주총회 부의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40)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 상무를 등기(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임시주총은 다음달 29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열린다.
재계에 따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받은 수술의 후유증으로 인해 최근 병원에 다시 입원했고, 건강상태가 최근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LG그룹 후계 승계작업은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구광모 상무는 구 회장의 외아들로 아버지인 구회장의 11.28%와 삼촌인 구본준 부회장의 7.72%에 이어 주식회사 LG의 지분 6.2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그는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으로 입사한 뒤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치며 제조, 판매 현장,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이후 2015년 (주)LG 상무로 승진했고, 지난해 말에는 정기 임원 인사에서 그룹 신성장사업 중 하나인 정보디스플레이 부문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으며 구 회장에서 이어 본격적인 경영 승계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임시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LG의 이사회에 정식 멤버로 참여하게 돼 구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측은 “구 상무는 오너가의 일원이지만 충분한 경영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현장에서 경영 역량을 쌓아왔다”고 전했다.
melod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