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민우 \'승리를 위한 역투\'
2018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 우완투수 유망주 김민우(23)가 올시즌 잘 나가는 ‘독수리 군단’에 더 큰 날개를 달아줄 기세다.

김민우가 17일 대전 KT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9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지난 2015년 9월 6일 대전 두산전에서 6.1이닝 무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승이자 첫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 984일만에 프로 데뷔 후 2번째 승리와 QS를 기록했다. 1승을 더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부활의 보증수표를 받아든 김민우는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날 상대 선발투수는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명성을 떨친 더스틴 니퍼트(37)였기에 김민우의 호투가 더 빛났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경기 전 “김민우는 (미래를 위해)키워야 할 선수다. 대량 실점하지 않는 이상 믿고 계속 맡길 생각이다. 5이닝만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김민우는 한 감독의 기대를 초과 달성했다.

마산 용마고 시절 김민우는 고교 투수랭킹 1위의 대형 유망주였다. 191㎝, 105㎏의 좋은 체격조건에 150㎞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를 뿌리던 김민우는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2015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힘들게 버티던 김민우는 혹사 논란 속에 예전의 모습을 잃었다. 팔꿈치 수술 후 1년이 갓 지난 시점이었기에 김민우에게 잦은 등판은 독이 됐다. 입단 첫 해 150㎞에 가깝던 구속도 130㎞대까지 떨어졌다. 결국 김민우는 2016년과 2017년 1군에서 총 9경기를 던지는데 그쳤다. 지난해까지 3년 동안 1군에서 47경기만 등판했고 고작 1승(6패, 방어율 7.52)만 거뒀다.

올시즌 역시 김민우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개막 당시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됐지만 지난 3월 29일 NC전에서 2회 빈볼로 퇴장당했고 지난달 1일 SK전에 구원등판해 2.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뒤 2군으로 갔다. 이후 한화는 안영명, 윤규진, 김진욱 등으로 5선발투수 자리를 메웠다. 안영명은 현재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김민우가 지난 1일 다시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지난달 28일 춘천에서 열린 상무와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9㎞를 찍으며 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날 역시 60개를 던진 직구 최고 구속이 145㎞까지 나왔다. 24개를 던지며 제 2의 구종으로 활용한 슬라이더의 구속은 123~134㎞로 형성됐지만 꺾이는 각이 비교적 날카로웠다. 1회 KT 멜 로하스 주니어에 선제 솔로포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도 적었다.

김민우는 이날 KBO리그 통산 96승이나 거둔 니퍼트와의 맞대결에도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제 공을 뿌렸다. 96승 투수를 프로 통산 1승에 불과한 김민우가 넘어선 셈이다. 한화는 올시즌 불펜 투입 중인 고졸신인 박주홍(19)과 박상원(24), 서균(26) 등의 등장 덕분에 세대교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김재영(25)과 함께 이날 김민우까지 선발투수로의 가능성을 보여줘 한화는 더 신바람나는 시즌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김민우는 “가장 큰 수확은 볼넷이 줄었다는 것이다. 경기 전 (포수 최)재훈이 형과 빠르게 승부하는 것을 키워드로 잡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동안 못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드려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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