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지완이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서 1-0으로 앞선 1회말 그랜드슬램을 폭발하며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타격감도 바닥인데 투구에 맞고도 다시 타석에 서야했다. 오독률 제로(0)에 도전하겠다고 큰소리 땅땅 치던 한국야구위원회(KBO) 비디오 판독센터가 또 오독을 했다. 이번에는 선수가 부상하는 안타까운 장면까지 나와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만들었다.

상황이 이랬다. 3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전에 나선 KIA 나지완이 4회말 무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최원태가 던진 공에 왼손 날을 맞았다. 헤드 원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왼손 새끼손가락을 노브에 말듯이 쥐고 타격하는 터라 손과 배트에 공이 동시에 맞았다. 이날 주심인 배병두 심판위원은 사구로 인정했지만, 넥센측의 비디오판독 요청에 따라 KBO 비디오판독센터로 공이 넘어갔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뒤 1루로 걸어나갔던 나지완은 파울이라는 판정을 받고 다시 타석으로 돌아왔다. 정상적으로 스윙을 할 수 없는 상태라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 얼음찜질로 부기를 빼기 위해 노력했다. KIA 김기태 감독이 어필을 했지만 비디오판독으로 내린 판정은 최종적이라 어필도, 번복도 할 수 없었다.

6회 나지완 타석 때에는 정성훈이 대타로 나섰다. 나지완은 퉁퉁 부은 손으로 한 숨만 푹푹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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