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배우 김부선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스캔들에 대해 언급했다. 김 후보는 김부선 딸 이미소의 편지를 읽고 눈물이 났다고 했다.
김 후보는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세를 하러 광명으로 가는 길에 배우 이미소 님의 글을 읽었다"라며 "가슴이 저며 온다. 인생에 깊은 통찰과 인간에 대한 예의가 보인다. 이런 생각을 가진 딸을 키워 낸 김부선 씨가 부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더욱이 이번 일은 저로부터 시작되어 책임을 느낀다. 그러나 맑고 순수한 이미소 님의 생각이 일방적인 것이어서는 안된다. 가슴에 묻고 용서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참회가 전제되야 한다"라며 "제가 분노하는 지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거짓말하고 정신병으로 몰아 인격 살인을 하는 사람 앞에 침묵하는 것은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며 "티끌 같은 인생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더 용서해야 한다는 이 어린 배우의 생각 앞에 나는 처연하고 부끄러웠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와 함께 이미소가 김부선에게 보냈다는 손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김부선은 지난해 4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편지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편지에서 이미소는 "엄마 죽을 때까지 가슴에 묻으세요. 특히 남녀 관계는 주홍글씨입니다. 서로를 포용하고 보호해야지요. 세상의 조롱, 비난, 광적인 지지자들의 협박. 마릴린 먼로도 죽을 때까지 케네디 대통령 아이를 임신했지만 침묵을 지켰어요. 제일 어리석고 불쌍한 사람들이 사랑했던 사람의 얘기를 남에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침묵하고 그를 위해 용서하고 기도하세요. 꿈같고 먼지 같은 우리 인생 백번 천 번 용서하세요. 그것이 진정한 승리입니다. 제발 세상의 웃음 조롱거리로 고귀한 엄마를 파괴시키지 마세요. 주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추신 제발 동대표회장 그만두고 넓은 세상 여행하세요. Smile lee"라고 썼다.
앞서 지난 7일 2017년 3월 경 통화로 추정된다는 김부선의 육성 파일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부선은 "이재명이랑 15개월을 외로우니까 만났다"라며 "2007년 12월 말부터 2009년 5월까지 꽤 오랫동안 이 아파트(성동구 옥수동 소재 아파트로 추정)에 드나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빚이 1억 8000만원이 있었는데 이자 낼 돈도 없고 관리비도 못냈다. 난방비가 가장 많이 나왔을 때 이재명이 겨울에 드나들었을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재명이라면 '김부선씨 그때 당신한테 신세 많이 졌다. 관리비라도 한 번 못 내 준게 남자로 쪽팔리다'면서 쌀이라도 한 가마 보내줄 것 같다"고 했다.
또 "주진우가 시킨대로 하자마자, '김부선 허언증 환자다. 관심 좀 끌려고 자기를 자꾸 건드리는 거 같다'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김부선은 이재명과 밀회와 관련 "정황 증거는 많다. 2007년에 드나들 때 나한테 폼 잡으려고 이명박 군대면제 받았다는 자료를 가지고 왔는데 그거 두고 갔다. 찾아보면 있을 거다. 그리고 가족 간 비밀 얘기들, 신체의 비밀, 이런 걸 나는 안다. 그리고 바닷가에 놀러가서 낙지볶음 먹었는데 영수증 찾으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나한테 인간적 사과 한마디 없이 15개월을 정말 단돈 10원도 안들이고 즐겼으면서 나는 자기를 두 차례나 보호해줬는데 허언증 환자라고 했다"라며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할 거 같지 않다는 공포가 왔다. 그게 이재명과 저와의 사실이다. 실체다"라고 덧붙여 큰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캠프 측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일각의 주장만으로 사실관계를 호도해서는 안 된다"라며 "바른미래당은 지난 대선에서도 증거없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정상적인 취업을 '채용비리'로 규정하며 사실을 호도한 전례가 있다. 바른미래당은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대야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