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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수입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잇따라 판매를 재개한 뒤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성공적인 복귀는 수입차 전체 시장의 경쟁 구도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본격적인 시동폭스바겐코리아 ‘티구안’의 5월 판매량은 1561대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티구안이 기록한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기존 월간 기록인 1228대를 훌쩍 뒤어넘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티구안의 인기에 ‘파사트’이 힘을 보태면서 5월 한달 간 총 2194대를 판매했다. 이는 5월 기준 수입차 전체 판매량 3위에 해당한다.
새롭게 선보인 티구안은 새로운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돼 실내공간은 훨씬 더 넓어지면서 무게는 가벼워졌다. 또 디자인과 실내 편의사양을 최신 트렌드에 맞춰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아울러 첨단 안전사양들을 대거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크게 올리면서도 가격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유지한 것이 인기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국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해 전략적으로 도입한 전륜구동 모델이 전체 판매의 약 77%를 차지하면서 도심형 SUV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공략하는 데에 성공했다.
본격적인 재출시 첫달인 지난 4월 2165대를 판매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아우디코리아의 5월 판매량은 1210대로 수입차 판매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전달 보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주력 모델인 ‘A6 35 TDI’가 베스트 셀링 모델 3위에 오르는 등 재출시로 인한 반짝 효과가 아닌, 안정적으로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어지는 신차 출격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첫발을 산뜻하게 떼었지만 과거에 비해 모델 라인업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모델 라인업의 확충은 국내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에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아우디는 올해 하반기 ‘A4’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1만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9년에는 도심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2’와 ‘Q5’, ‘A6’, ‘A7’, ‘A8’ 등과 함께 전기차 등 총 13종의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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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기존 티구안에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동급최대 수준으로 늘린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기존 티구안 대비 휠베이스는 110㎜, 뒷좌석 레그룸은 60㎜가 늘어났다. 여기에 190마력 2.0 TDI 엔진이 적용된 4도어 쿠페 모델 ‘아페온’과 미국형 파사트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경쟁 구도 변화 불가피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선전에 따라 수입차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맞고 있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의 두드러진 변화는 독일차 브랜드의 비중 감소와 일본·미국 브랜드의 선전, 디젤 모델의 퇴조와 이에 따른 가솔린 모델의 부각 등이 꼽힌다. 하지만 지난 4~5월만 놓고 보자면 이같은 분위기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독일차의 시장 점유율은 6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55.8%에 비해 7.1%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디젤 엔진의 비중도 커졌다. 지난 3월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 중 디젤 엔진의 비중은 41.2%인 반면 가솔린 엔진은 49.6%. 하지만 2개월 뒤인 5월에는 처지가 뒤바뀐다. 디젤 엔진의 비중이 50.1%로 절반을 넘어섰지만 가솔린 엔진은 41.0%로 뒷걸음쳤다.
hong7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