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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홍규기자] 수입차 시장의 ‘큰손’은 어떤 모델을 선택했을까.
과거 사장님의 차로 불리던 수입차가 외연을 확대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30대 소비자이다. 이들의 다양한 소비 성향은 수입차 모델의 다변화를 이끌었다. 현재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 역시 이들 30대 소비자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모델을 꼽았다.
◇30대 수입차 고객을 잡아야 하는 이유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수입차 총 23만3088대 중 30대가 총 5만4225대를 등록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3.2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40대는 19.58%, 50대는 11.50%에 머물렀다. 법인 등록 대수를 제외한 개인 구매의 경우 30대 비중은 35%를 넘어선다. 세 명 중 한 명이 30대인 셈이다. 올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1~5월 30대의 비중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3%. 개인 고객만 놓고 보면 35%에 육박하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입차 고객 중 시장을 이끄는 대세는 40대이었다. 2003년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40대(13.53%)였다. 하지만 2006년부터 30대 고객이 40대 고객의 비중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수입차 시장이 양적 팽창을 시작하던 시기이다. 30대 고객은 2012년 세대별 기준 처음으로 비중 20%를 돌파하기 시작했고 2016년에는 25%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30대에게 눈도장을 받으면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리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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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이끄는 30대의 힘
30대 소비성향은 윗세대보다 다양하다. 상대적으로 얇은 지갑 때문에 크기와 배기량에 집착하지 않는다. 수입차의 정체성과 같았던 품격 대신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모델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같은 30대를 잡기 위해 독일 브랜드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모델은 기존 주력 모델 라인업에 비해 작은 세그먼트의 모델을 다양하게 선보여 왔다. 최근 SUV(스포츠유칠리티차량) 열풍의 진원지 역시 30대가 꼽힌다.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SUV는 궁합이 맞기 때문이다. 랜드로버 등 SUV 전문 업체의 부상과 수입차 브랜드가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며 SUV 라인업 강화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30대가 선택한 모델은, 이 모델BMW의 ‘320d’는 올해 1~5월 총 2453대(이하 법인고객 제외)가 판매됐는데 이 중 30대 고객의 비중이 45%(1118대)를 넘어섰다. 320d는 올해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에서 5위를 마크하고 있는 모델이다. ‘320d’와 비슷한 30대 고객 비중을 확보하고 있는 ‘520d’는 베스트셀링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스트셀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E200’의 경우 30대가 같은 기간 1721대를 구매하면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해 판매 1위 경쟁을 펼치며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이들 브랜드는 공통적으로 30대 고객의 비중이 40대보다 높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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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경우 30대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BMW X시리즈 경우, 30대 비중이 가장 높다. 판매 재개와 함께 브랜드 판매 순위 3위에 오른 폭스바겐이 30대 SUV 소비자의 힘을 톡톡히 봤다. ‘티구안’ 2.0TDI은 1015대가 판매됐는데 이 중 30대 고객이 451대를 구매했다. 45%에 달하는 비중이다.
매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포르쉐 역시 30대 고객 비중이 40대가 높은 브랜드 중 하나이다. 특히 포르쉐 모델 중에서 SUV 모델 ‘마칸’이 30대의 선택을 받으면서 포르쉐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엔트리급 수입 SUV로 꼽히는 지프의 SUV 모델 ‘레니게이드’ 역시 30대 비중이 높은 모델로 꼽힌다. 레니게이드는 올해 419대가 판매돼 지프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25%를 떠받치고 있다.
hong7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