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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15일 낮시간 국내 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포항 날씨’가 장시간 올라왔다. 전국 대부분 지역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포항 날씨가 엉뚱하게 표기됐기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의 기술 오류로 포항의 낮 시간 기온이 ‘영하 50도’, ‘체감온도 73.3도’로 표기됐다. 이상하게 여긴 네티즌이 ‘포항 날씨’를 수시로 검색하면서 검색어 1위까지 치솟았다. 잠시 후 해당 포털사이트는 오류를 바로잡았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포항 빙하기 해프닝’을 주제로 웃음이 오갔다.
하지만 이날 낮 해프닝은 저녁 스틸야드 분위기를 예고라도 한 것일까. 포항 스틸러스가 강원F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17라운드에 나섰으나 0-0 무승부,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면서 승점 3 획득에 실패했다.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부진에 빠진 포항은 승점 20(5승5무7패)을 기록하며 9위를 유지했다. 10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16)에도 추격을 받으면서 대위기에 몰렸다. 강원은 6승5무6패(승점 23) 6위에 매겨졌다.
이날 킥오프 시간 오후 7시에 스틸야드는 섭씨 34도. 체감온도 37.3도를 가리켰다. 습도까지 높아 동남아같은 불볕더위였다. 그럼에도 서포터와 관중들은 경기 전부터 ‘포항을 위해 뛰어라~ 심장이 터질 것처럼 앞만 보고 뛰어라’를 외쳐대며 포항의 반전을 염원했다. 팬들의 이같은 바람에도 킥오프 7분 만에 장내는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강원 수비수의 실수로 포항 공격수 레오가말류가 이범영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드리블 과정에서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 무득점 침묵을 깰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레오가말류의 슛은 허무하게 골문을 벗어났다. 레오가말류가 킥을 하는 과정에서 멈칫 동작을 했는데, 이범영이 골문 왼쪽으로 몸을 던졌다. 레오가말류는 완벽하게 속였다고 보고 오른쪽 구석을 향해 찼는데, 거짓말처럼 벗어났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양 팀은 지루한 공방전을 벌였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무득점 침묵을 깨려고 선수들에게 강조한 건 ‘자율적인 플레이’다. 그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비롯해서 전술이나 여러 면에서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뛸 것을 지시했다”며 “경기가 잘 될 땐 어느 정도 틀에서 움직이지만 (좋지 않을 땐) 오히려 자율적으로 뛰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항은 초반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송승민~김승대~정원진이 2선에서 상대 공간 침투를 노렸으나 원활하지 않았다. 워낙 더운 탓에 전반에 많이 뛰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시간이 갈수록 레오가말류 머리를 향한 롱패스 위주로 풀어갔으나 세컨드볼을 따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오히려 강원이 제리치를 중심으로 예리한 역습으로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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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은 전반 유효슛 1개만 주고받으면서 맥빠진 승부를 펼쳤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포항 패스 줄기는 자주 끊겼다. 이광혁, 이근호 등 공격수가 교체 카드로 나섰으나 반전 구실을 해내지 못했다. 강원도 교체 카드 디에고, 문창진을 중심으로 전반처럼 수비에 무게를 뒀다가 측면 역습에 의존했다. 후반 종료 직전 디에고의 프리킥, 제리치의 문전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끝내 0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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