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왕웨이중, 타점 지원 부탁해요~
NC 왕웨이중이 10일 잠실 두산전 0-2로 뒤진 6회 마운드에서 투구하고 있다. 2018. 6. 10 잠실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선동열호’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 경쟁상대로 대만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대만의 에이스 왕웨이중(26·NC)이 최대 난적으로 꼽힌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뛰며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며 나름의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다음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일단 일본이 사회인 야구 출신으로 대표팀을 구성한 터라 대만이 가장 신경쓰이는 상대다. 한국은 대만과 홍콩, 인도네시아와 함께 B조에 속해있다. 대만과 B조 1, 2위를 다툴 전망이다. B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A조 2위, A조 1위와 차례로 맞붙게 된다. 슈퍼라운드 1, 2위까지 결승전 진출티켓이 주어진다.

결국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어떻게 스타트를 끊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 게다가 한국전 선발투수로 나올 왕웨이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만 언론도 19일 왕웨이중의 한국전 선발 가능성을 보도했다. 한국이 대만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경우에도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왕웨이중이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올시즌 한국 무대에 데뷔해 NC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왕웨이중은 18일까지 16경기에서 6승(6패)을 거뒀고 수준급 방어율(3.68)을 기록 중이다. 구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투수라서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대만 남성 역시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왕웨이중도 아시안게임 메달을 통해 병역특례를 노리고 있다. 이를 악물고 전력투구할 가능성이 높다.

왕웨이중은 19일 문학 SK전에 후반기 첫 선발등판했다. 왕웨이중과 올시즌 처음 만난 SK는 필승전략을 짜느라 바빴다. SK의 왕웨이중 공략법은 선동열호도 참고할 만하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왕웨이중은 굉장히 빠른 공을 던진다. 패스트볼을 기반으로 여러 구질을 섞어서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왕웨이중 같은 투수를 상대할 때는 타자들이 스윙을 짧고 간결하게 해야 한다. 볼카운트 싸움에서 몰리면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는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SK에 ‘홈런공장’을 건립한 정경배 타격코치는 “최고 구속 152㎞ 정도까지 나온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구속도 빠른 편이다. 우타자에겐 체인지업을 많이 던진다. 그래도 평균 구속이 148㎞ 정도인 좌완 왕웨이중의 공을 공략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제구가 아주 좋진 않다. 포수가 가운데만 앉아서 받는 편이다. 반대투구도 종종 나온다. 빠른 직구에 타이밍을 맞춘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나가라고 주문했다. 커브를 던지긴 하는데 구사율은 낮더라. 느린 공이 없다고 보고 직구 타이밍에 변화구를 공략하라고 얘기했다”고 공략법을 설명했다.

이날 1회 SK 선두타자 노수광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나긴 했지만 초구 140㎞ 직구에 바로 반응했다. 1번타자이면서도 초구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2번타자 김성현은 볼카운트 2-2에서 144㎞ 직구를 공략해 첫 안타를 뽑았다. 반면 1사 1루에서 나온 제이미 로맥은 2구째 직구를 놓치면서 볼카운트 1-2로 몰렸다. 4구째 몸쪽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방망이가 따라 나갔고 병살타로 연결됐다. 힐만 감독이 우려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최정은 초구 체인지업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보기만 했고 2구째 커브(볼)를 골라낸 뒤 141㎞ 직구를 통타해 2루타를 만들었다. 2사 2루에서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은 윤정우도 3-1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를 공략했다. 6회 나온 이재원의 홈런도 150㎞ 몸쪽 직구를 통타한 결과다.

왕웨이중과 처음 만난 SK는 나름의 노림수로 선제점을 뽑았다. 공은 빠르지만 절묘한 코너워크를 구사하지 못하는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공략했다. 경기 중반에는 왕웨이중이 이러한 SK의 움직임을 의식해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며 볼배합에 변화를 줬다는 점도 체크 포인트다. 왕웨이중을 넘어야만 우승으로 가는 문이 열리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선동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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