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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남북단일팀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북측 선수단이 방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하는 북측 선수단 34명(카누 18명·조정 8명·여자농구 4명)과 지원인력 4명이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했다. 중국 베이징을 거쳐 한국에 도착한 이들은 오후 4시 56분 입국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 선수들은 하늘색 셔츠에 분홍색 타이, 파란 바지를 착용했다. 여자 선수들은 파란 원피스를 입었다. 왼쪽 가슴에 단 김일성·김정일 배지도 눈길을 끌었다.
선수단을 대표하는 한호철 조선올림픽위원회(NOC) 사무국장이 정부 관계자의 꽃다발을 받았고, 뒤로 선수단이 줄이어 등장했다. 당초 취재진을 위해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이 예정돼 있었으나 선수단은 경찰병력과 정부 관계자들이 설치한 포토라인을 통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게이트 앞에서 외부에 대기하던 버스를 타고 떠나기까지의 시간이 8분에 불과할 정도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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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남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사무국장은 “반갑습니다”라는 짧은 답을 남겼다. 일부 선수들은 대답 대신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입국 게이트 앞에서 미처 꽃다발을 건내지 못한 조현식 대한카누연맹 부회장은 버스 앞에서 김광철 북측 남자카누 감독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서로 힘을 합쳐 좋은 성적을 내자고 했다”라며 “생각보다 호쾌하게 덕담을 건냈다. 길게 볼 기회가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다들 표정이 좋다. 늠름하다”라고 말했다.
선수단은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숙소인 충북 충주의 한 연수원으로 이동했다. 여자농구선수들은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해 훈련할 계획이었으나 선수 통제 등의 이유로 카누, 조정 선수들과 함께 연수원에서 생활한다. 대한카누연맹, 대한조정협회 등에 따르면 카누·조정 남북 선수단은 30일 충주 탄금호 경기장 인근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첫 합동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여자농구의 경우 남측 선수들이 대만에서 윌리엄 존스컵에 출전 중이라 다음달 1일이 지나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카누·조정의 경우 전력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북측의 실력은 대단히 좋은 편이다. 국제대회 성적도 좋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의 기록이 최근 많이 좋아졌는데 여기에 북측 선수들이 합류하면 좋은 효과를 내지 않을까 싶다. 2주간 합동훈련을 실시하면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자농구의 경우에도 일부 선수들의 실력이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해도 될 만큼 준수하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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