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손흥민, 국가대표는 늘 영광스러운 자리
손흥민이 5일 오후 파주 NFC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인터뷰 하고 있다. 2018. 9. 5 파주NFC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한국 축구의 기둥인 손흥민(토트넘)이 파울루 벤투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의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9월 A매치 2연전을 위해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4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벤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첫 만남을 가졌다. 손흥민은 5일 파주NFC에서 열린 인터뷰를 통해 “훈련 프로그램에 상당한 만족감을 느꼈다. 인상적이었다. 큰 틀에서 어떤 축구를 할지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주시고, 사소하게 하나하나 붙잡고 이야기를 해줘서 감명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한국 대표팀을 발전시키려는 것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의 첫 인상은.

감독님을 처음 뵙고 훈련을 했다. 훈련 프로그램에 상당한 만족감을 느꼈다. 길게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카리스마도 있고 멋진 분이다. 축구에 대한 열정도 커보인다. 스폰지와 같이 감독이 원하는 것을 빨리 받아들이고, 빨리 적응을 해야한다.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9월 1~2경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도 노력을 하겠지만 앞으로가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

-유럽 경험이 많은데 훈련 프로그램을 비교하면.

난 유럽에서 생활을 오래했고, 독일과 영국에서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인상적이었다. 큰 틀에서 어떤 축구를 할지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주시고, 사소하게 하나하나 붙잡고 이야기를 해줘서 감명이 깊었다. 감독님께서 한국 대표팀을 발전시키려는 것이 보였다. 그런 부분에서 유럽 프로그램보다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잘하려고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훈련을 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훈련할 때부터 다 쏟아부으라는 이야기를 감독님께서 이야기하신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번 A매치는 한국 축구의 새 출발을 의미한다.

월드컵에서 충분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마무리를 잘했고,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 달성했다. 한국 축구가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우리가 어긋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결과만 보지 않았으면 한다. 감독님의 첫 경기다. 원하는 큰 그림의 틀을 잡고, 짧게는 아시안컵과 길게는 월드컵이라는 목표가 있다. 체계적으로 잘 준비한다면 긍정적인 분위기를 쭉 이어갈 것이다.

-피로 누적에 대한 우려도 있다.

모든 선수가 경기를 많이 뛰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피곤한 것은 맞다. 소속팀과 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분위기를 가져온 만큼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올거라 믿고 있다. 피곤한 모습보다는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조)현우 형이 안 좋은 무릎 상태로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난 컨디션과 몸상태가 괜찮다.

-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 합류다.

대회에 다녀오지 않는 형들도 각자의 일처럼 좋아해주고, 축하해줬다. 4년 전 인천대회에서 축하해주던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아서 기분이 새로웠다. 아시안게임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가장 많이 한 이야기는 ‘축하한다’였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자 월드컵 이후 첫 A매치다.

감독님과 함께하는 첫 경기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열리는 A매치다. 우리도 감독님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드려야한다. 많은 팬들을 위해 멋진 경기를 보여드려야한다. 경기력을 넘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을 잘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 할 것이다. 감독님 데뷔전이라 승리로 좋은 기억 남겨드리고 싶다.

-아시안컵에 거는 기대는.

다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경기를 하면서 지고 싶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우승이라는 좋은 타이틀을 위해 아시안컵에 가야한다. 아시안컵은 굉장히 어려운 대회다. 아시아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잘 준비해서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시간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결정할 것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6개월간 잘 만들어야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한국 축구팬들이 더 많은 기대와 에너지를 줄 것이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발전된 부분은.

저보다 다 어린 선수들이라 경기장 안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나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됐다. 조금 힘들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사소한 것이라도 더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이 대회에서 내가 잘했다고 하긴 어렵다.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주장이라 후배들을 잘 리드하려고 했다.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희생하고, 잘 해줘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A대표팀 주장 선임에 관한 제안은 없었나.

감독님과의 면담에서 별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으로서 부족한 모습도 보였다. 대표팀에는 선배들도 많다. 성용이 형이 주장 역할을 잘 해주셨다. 감독님의 결정에 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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