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정운찬 총재 \'최근 불미스러운 일에 면목이 없다\'
2019 KBO 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가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정운찬 KBO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a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산업화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KBO리그 회원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사회의 공통 의견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른바 ‘임금 현실화’를 두고 장고에 돌입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에도 개정안을 전달하고 선수들의 의견을 구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프리에이전트(FA) 몸값을 안정화하기 위해 상한선을 도입하고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준척급 FA를 위한 등급제 도입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더불어 최저연봉 인상 등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을 구제할 수 있는 최저연봉 인상안도 함께 제시했다. KBO 장윤호 사무총장은 “프로야구가 산업화돼야 한다는 것이 KBO의 생각이다. 정운찬 총재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 각 구단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진다.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은 범위도 산정해야 하기 때문에 종료시점을 정하지 않은 상태로 논의를 해달라고 선수협에 부탁한 상황이다. 12월 열릴 선수협 총회가 끝날 때까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여러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토]한화 호잉
한화 호잉.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외국인 선수의 거품을 잡기 위한 자구책은 이미 발표했다. KBO는 11일 제5차 이사회를 열고 외국인 선수 계약 규정을 개정했다. 간단히 요약하면 내년부터 새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하는 선수는 이적료를 포함해 최대 100만 달러 이상 받을 수 없다. 옵션을 포함한 총 액수가 100만 달러라 각 팀이 이른바 ‘한국형 외국인 선수’ 수급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그러나 기존 구단과 재계약하거나 해외 리그로 진출했지만 보류권을 가진 외국인 선수는 100만 달러 상한선에서 제외된다. 가령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입단한 윌린 로사리오가 보류권을 가진 한화로 돌아오면 200만불을 받아도 되지만 자유계약으로 풀려 다른 구단과 계약하면 100만 달러 이상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10개 구단 사장들은 새 외국인 선수와는 다년계약도 허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입단 2년차부터 재계약을 체결할 때에는 다년 계약이 가능하도록 여지를 남겼다. 올해 한화에 입단한 제라드 호잉은 내년 재계약 때 다년계약을 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계약 규정을 위반하면 계약은 무효가 되고 해당 선수는 1년간 리그에 참가할 수 없다. 구단은 다음 년도 1차 지명권 박탈과 제재금 10억원이라는 강력한 징계를 받게 된다. 외국인 선수 시장을 먼저 안정화시킨 뒤 국내 선수들의 FA 상한선과 등급제, 최저연봉 인상 등을 단계적으로 정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올시즌 종료부터 군보류 선수도 트레이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대학야구 활성화를 위해 내년 열릴 2020년 신인지명회의부터 대졸 예정 선수 지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포토] KBO 신인 드래프트 지명 선수들 \'화이팅!\'
2019 KBO 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가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지명된 선수들이 정운찬 KBO 총재와 화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aportsseoul.com

구단과 선수단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한다. 현재 도박, 폭력, 음주운전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에 대해 실격처분, 직무정지, 참가활동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부과, 경고 등으로 불균형하게 적용됐던 제재 방식을 위반 횟수, 사안의 유형 및 경중에 따라 세분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폭력행위에 성범죄 조항을 추가 명시해 사안에 따라 최대 제명부터 1년 이상 실격, 경기 출장 정지(코칭스태프 100경기, 선수 72경기 이상),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음주운전도 단순 적발부터 인사 사고까지 세분화해 최대 12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240시간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위반 횟수에 따라 가중 처벌 및 3년 유기 실격 처분 등 엄중하게 처벌하기로 했다.

한편 내년 정규시즌 개막일은 3월 23일로 확정됐다. 시범경기는 3월 12일부터 20일까지 팀당 8경기씩 총 40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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