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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간의 방북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귀환 직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대국민 보고에서 방북 성과를 말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하루 더 체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미국 방문 때문으로 풀이된다.

2박 3일간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는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백두산 동반 방문 일정까지 마치고 20일 오후 귀환한 문 대통령은 21일과 22일 방북 성과를 정리하고 23일 바로 미국으로 출국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김 위원장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과정을 논의하고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켜야 하는 엄청난 부담감을 가지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이틀 동안 유엔총회 기간에 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 대비해야 한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 사실상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강행군 때문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러시아 국빈 방문 후 몸살에 걸려 대통령 주치의의 권고를 받아 병가를 낸 바 있다.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바쁜 움직임으로 쉽지 않은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마무리하고 3월에는 5박 7일 일정으로 베트남·아랍에미리트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5월에는 당일치기로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다녀왔다.

빠르면 올해 안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예정돼 있는 만큼 빡빡한 외교 일정이 이어질 것이 분명해 문 대통령은 더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jw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