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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현빈이 오는 25일 영화 ‘창궐’(김성훈 감독)으로 한달만에 다시 관객들 앞에 나선다.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영화 ‘협상’으로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던 현빈이 이번에는 야귀와 맞서 싸우는 조선의 왕자 이청으로 변신했다. ‘창궐’은 산자도 죽은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 분)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 분)의 혈투를 담은이야기. 무엇보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공조’에서 함께 한 김성훈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해 또 한 번 기대를 걸고 있다.
현빈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고,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점이 많아서 어떻게 하면 장점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지 알았던 것 같다”고 김성훈 감독과의 호흡을 말했다. 또한, “그런데 반대로 단점은 욕심이 더 생긴다는 거다. ‘공조’ 때 했던 액션이 있으니까 서로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면서 더 기대하고, 더 노력하게 된 것 같다”면서도 “그럼에도 긍정적인게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예계 절친으로 소문난 현빈과 장동건이 한 작품에서는 처음 만나는 것이어서도 이번 영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 현빈 역시 장동건과의 호흡에 기대가 굉장히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동건 선배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대도 되지만, 처음에 좀 우려를 했다고 하더라. 너무 친해서 이런 적대적인 관계를 잘 그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달랐다. 기대가 컸고, 궁금했다. 카메라 앞에서 배우 대 배우로 만난 적이 없고, 친분 관계를 떠나서 일로 만나니까 기대감과 호기심이 컸다”고 했다. 또한 “우려 같은 게 있었더라도 그런걸 말끔히 씻어준게 이 영화의 시대적인 배경이 컸던 것 같다”면서 “그냥 현대물이어서 평소 모습으로 연기했다면 안 그랬을텐데 사극 분장을 하고 수염을 붙이고, 한복을 입으니까 다른 사람으로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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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현빈이 그리는 이청은 형인 세자의 유지를 받들어 세자빈을 데리고 청으로 떠나려고 할뿐 처음에는 나라나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리 앞서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다. 그러다 야귀와 싸우는 과정에서 점차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 리더의 모습을 갖추게 되며 영화의 메시지를 되짚게 한다. 이에 현빈은 “우리 영화가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만든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이청이 처음에는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도 아니고, 조선을 안 좋아하는 인물로 나온다. 그래서 흰색 도포를 입는 것조차도 굉장히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조선을 거부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영화 안에서)점차 변해가고, 성장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의미로 연기했을 뿐”이라고 했다.
뒤이어 “야귀라는 소재도 그렇고, 시대적인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 실존인물도 한명도 없다. 청이도 그렇다. 역사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도 아니다. 영화적으로 그려내려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빈의 말대로 ‘창궐’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로 독특함이 배가 된 영화다. 좀비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좀비물로 최초이자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부산행’이 떠오르며 비교가 될수밖에 없는데, 현빈은 “제가 ‘부산행’을 평가하며 비교할 순 없다. 다만 ‘부산행’은 한정된 공간에서 표현됐다면 우리는 좀더 광범위하다. 또, 시대적인 배경도 다르고, 크리처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행동도 다르다. 아무래도 우리는 어둠속에서 일어나니까 더 스릴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 영화가 해외 19개국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라 해외팬들의 반응에도 기대가 모인다. 그는 “해외팬들이 헐리우드 존비영화를 보듯 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조선시대는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배경이니까 해외에서 여태까지 봐온 좀비와는 전혀 다르게 긍정적으로 봐줄거란 기대가 크다”고 내다봤다.
cho@sportsseoul.com
사진| NEW



